제55회 U.S. 여자 오픈에 출전한 박세리선수 공식 기자회견에 내외신기자 20여명이 몰려 박선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연습 경기 이틀째인 18일 하오 2시 U.S. 여자 오픈 주최측인 USGA는 프레스센터에서 박선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자인 박선수에게 그 동안 근황과 한국 프로 골프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기자들은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150명의 골퍼 가운데 10명이 한인 골퍼인 점에 대단한 흥미를 갖고 질문했다.
다음은 박선수 기자회견 일문일답
▲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랙 울프 런 코스와 매리트 코스를 비교하자면.
박: 블랙 울프 런 코스와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어 방심해서는 안될 것 같다.
▲ 한국 여자 선수가 10명이나 출전했는데 소감은.
박: 후배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기분이 좋다. 문화가 틀린 곳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김미현선수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골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한다.
▲ 2년전 박선수가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골프계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박: 과거와는 다르게 많은 젊은 선수들이 골프를 배우고 있다. 골프장 시설면에서도 전에는 몇 개 없는 코스에 그나마 비싼 그린 요금(green fee)를 지불해야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재 한국 골프장은 항상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U.S 여자 오픈을 우승한 이후 자신에게 변화가 있다면.
박: 1998년 첫 번째 출전한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첫 번째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모든 것을 절제할 줄 아는 노련미를 배웠으며 지금은 골프를 즐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 한국에 들어가면 팬들은 많은가.
박: 한국에 가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는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것이 좋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
▲ 오늘 연습 경기를 함께 한 낸시 로페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 낸시와 매주 플레이를 한다. 낸시는 편안한 선수이며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루키때는 더욱 그랬다. 어떻게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었으며 앞으로 낸시처럼 되고 싶다.
박세리선수는 20여분 동안의 인터뷰를 끝내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년전 U.S. 여자 오픈 우승 소감으로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또박또박 안전하게 경기를 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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