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로 유입되는 애리조나주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끝없는 사막과 그랜드캐년등으로 대변되는 애리조나주의 땅이 불볕더위로 지글지글 끓는다. 이것이 이들의 ‘탈애리조나’ 이유.
낮기온이 보통 115~120도를 기록하는 무더위를 피해 이들은 애리조나주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이르는 8번 도로 315마일여 구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피닉스, 투산, 플래그스탭에서 피서차 오는 이들은 특히 에어컨이 거의 필요없는 약 85도의 기온과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들, 유명한 시월드와 야생 동물원이 있는 샌디에고로 몰린다. 샌디에고에서 많은 컨벤션과 대규모 회의가 열리고 올드 글로브 극장, 발보아팍 박물관, 여름내내 열리는 오페라공연이나 음악회등도 이들을 유혹하는 조건이다.
그래서 샌디에고의 연간 방문객 약 1,500만명중 12%는 애리조나주민이 차지한다. 전체방문객중 30%를 차지하는 LA인들보다 이들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애리조나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특히 여름 한철에 홈수처럼 쏟아져 들어와 길거리와 해변을 휩쓸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의 가장 큰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매일 남가주 해변 및 관광특집판을 제작, 샌디에고의 해벽과 호텔등에서 판매할 정도다. 또 샌디에고 지국의 기사는 본지에서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이때만 되면 샌디에고 주민들은 ‘조니스(애리조나 주민을 뜻함)의 정기적 침략기간’이라며 이들을 맞을 준비에 임한다.
길과 교통법규를 모르는 이들이 각종 불편상황을 야기시키는가 하면 조용한 해변 질서를 탐욕스럽게 어지럽히는 케이스가 빈발하기 때문. 천방지축으로 설쳐대는 이들 애리조나 피서객들 때문에 가끔은 해변에 "조니스는 제발 돌아가라"는 사인판이 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에는 사상 최대의 애리조나 인들이 샌디에고로 몰아 칠 전망이다.
또 샌디에고시는 이들이 지출하는 막대한 호텔-모텔세를 올해는 더 거둬 들이기 위해 애리조나주 관광객들에게 큰손짓을 하고 있다. ‘시원한 여름을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이벤트와 함께 샌디에고에서 보내세요’라는 선전도 요란하다.
시관계자들은 좀 불편하더라도 관광객들을 여름한철 적극 유치, 거기서 나오는 세수로 샌디에고 파드레스팀을 위한 대형구장 하나는 설립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여름철에 특히 대목을 잡는 택시회사들도 ‘속속들이 보여드립니다’는 사인판을 걸고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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