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사 25주년 ‘코스모스 전자’ 임정숙 사장
"전자제품 하면 남성적 이미지가 느껴지지만 실제론 고객의 70%가 여성입니다. 바로 그 점이 코스모스전자가 25년동안 번창해올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지요. 여성적인 감각으로 실생활에 맞는 가전제품을 공급해온 것이 한인들의 구매욕구와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달로 창사 25주년을 맞는 ‘코스모스전자’의 임정숙사장(48)은 ‘남성들의 사업’으로 인식돼온 전자업계에서 정직과 신뢰를 재산으로 오늘의 코스모스를 일궈낸 비즈니스 우먼이다.
24세에 자본금 2만달러로 ‘금성냉동’을 창업, 지금은 연매출액 1천만달러, 직원 25명, 딜러십 70여개의 대형 전자제품판매점으로 성장시킨 임씨는 성공의 요인으로 정직과 책임감, 여성적인 섬세함을 들었다.
"처음에는 재고를 쌓아놓고 팔 수가 없어 주문 들어올 때마다 콘테이너를 몰고 GE공장 창고에 가서 냉장고 한 두 대씩 받아다 팔았습니다. 작은 동양여자가 큰 트럭을 몰고와 물건을 빼가면 거구의 백인 남자들이 신기해 하면서 많이 도와줬지요. 미국에서는 여성도 능력에 따라 인정받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절망스런 시기도 있었다. 4.29 폭동으로 업소가 약탈당했을 때.
무섭기도 했고 미국에 왜 왔는지 회의스러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다. 그녀를 재기시킨 것은 주위의 따뜻한 손길과 도움, 그동안 맺어왔던 사람들과의 정이었다.
"월풀을 비롯해 여러 회사에서 빗자루를 들고 찾아와 매장을 같이 쓸어주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주더군요. 약탈당했다는 소식에 일부러 샌디에고에서, 산타바바라에서 찾아와 물건을 사주는 한인 고객들을 대하면서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임씨가 한인타운을 사랑하는 것은 그러한 보이지 않는 인연 때문. 이민생활의 고향인 LA를 명실상부한 한인타운 중심지로 만들려면 한인업소들이 모두 살아나 선의의 경쟁을 나누어야 한다고 믿는 그녀는 "한인들이 자꾸 LA로 나오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코스모스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이면 1-2회 출장 다니고 제품설명회, 강의, 세미나를 찾아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소비자들의 감각을 익히려 자주 매장에 나와 근무하는 임사장은 앞으로 한국상품을 개발, 미주한인들에게 공급하는 일에 주력할 계획. 이미 딤체냉장고(김치냉장고), 공기방울세탁기, 현대가라오케, 전자수첩등을 들여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힌 임사장은 "코스모스의 꿈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한국서 직접 들여와 교포사회와 미주류시장에 소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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