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쿠팡 신선식품 수요 흡수 판단
▶ 컬리 투자로 배송·장보기 경쟁력 강화
▶ 롯데마트, 오카도 물류센터 가동 앞둬
▶ G마켓·11번가는 역직구 전략 본격화
쿠팡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후폭풍으로 수개월째 주춤하는 사이 네이버 등 여타 e커머스 업체의 반사이익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쿠팡을 떠난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면서 중장기 e커머스 시장의 구도가 바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330억 원을 출자해 컬리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 5.1%에서 6.2%로 확대하기로 했다. 컬리는 해당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커머스 부문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컬리와 손잡고 선보인 컬리앤마트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수요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컬리앤마트 서비스는 물류나 장보기 수요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투자금이 컬리의 물류 서비스로 들어가고, 컬리의 물류 자회사는 네이버의 물류 얼라이언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로 배송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838만 5113명으로 지난해 11월(577만 7814명)보다 45.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MAU가 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테무와 SSG닷컴의 MAU 역시 각각 6.1%, 12.3% 늘면서 쿠팡 사고의 반사이익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는 1분기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광고·커머스 부문이 포함된 네이버 플랫폼의 1분기 매출이 1조 8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플랫폼 매출 중에서도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멤버십, N배송 등 커머스 생태계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은 35.6%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2%가량 증가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쿠팡 고객 이탈에 따른 반사 수혜를 입고 있다”며 “멤버십 이용자와 쇼핑 거래액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커머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무제한 무료배송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배송 경쟁력 강화를 통해 커머스 부문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e커머스 시장 경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롯데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경우 이미 네이버와 함께 쿠팡 신선식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오카도 물류센터를 연내 가동해 신선식품 배송과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G마켓과 11번가는 식품 외 상품 분야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G마켓은 3월 평균 객단가가 전년 대비 10% 증가하고 거래액이 12%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두 업체는 역직구 플랫폼 전략을 올해 본격화해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용자 수 측면에서 쿠팡과 다른 e커머스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1위 자리는 쿠팡이 계속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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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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