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비추가·8,800억 투자 짚으며
▶ 카트리 부사장 “한국서 계속 사업”
“GM은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28일 찾은 경남 창원시 한국GM 창원공장. 아시프 카트리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 부문 생산총괄 부사장은 “말보다는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철수설을 불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트리 부사장은 5200톤 프레스 설비 설치와 최근 발표한 6억달러 투자를 예로 들며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자 한다면 이런 투자를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축구장 102개를 합쳐놓은 73만 1000㎡ 부지에 세워진 GM 창원공장에는 35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스탬핑·도장·차체·조립 공장 등이 빼곡히 들어서 섀시를 찍어내고 색을 입히고 부품을 조립하는 차량 생산의 전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991년 준공된 뒤 다마스·라보·마티즈·스파크 등을 생산해왔으나 현재는 글로벌 전략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단일 생산하고 있다.
차체 공장과 조립 공장은 산업로봇의 전시장과 같았다. 용접 작업이 이뤄지는 차체 공장은 627대의 산업 로봇이 들어서 100% 자동화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8월 도입된 ‘빈 피킹’ 로봇이 3D 비전 카메라를 통해 부품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박스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내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립 공장은 공정 특성상 사람과 로봇이 함께 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차량을 이동시키는 행거가 작업 위치에 맞게 자동으로 높낮이를 맞췄다.
창원공장은 이 같은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 왔다. 2021년 9,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도장 공장을 준공하고 2022년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위해 스탬핑·차체·조립 공장 설비를 전환했다. 창원공장이 연간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8만 대에 이르며 대부분 북미로 수출돼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차종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동우 한국GM 생산부문 부사장은 “현재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요가 많아서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신차 생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한국GM이 신차 개발·생산 소식이 없는 점을 들어 한국 철수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이 95% 수준에 달하는 만큼 아직 신차 투입이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9일 방문한 경남 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제1부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량을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창원공장에서 10㎞ 남짓 떨어진 항구에는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7000여 대가 부두를 가득 채웠다.
2015년 개장 초기 가포신항은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조흥제 마산가포신항 운영본부장은 “GM 물량은 마산 신항 전체 물동량의 약 55%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기준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파생 모델 포함)의 합산 누적 생산량이 200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두 차종은 모두 기획과 디자인·엔지니어링 등 차량 생산의 전 과정이 한국에서 이뤄졌고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42만2,792대가 판매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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