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길 보험조정 칼럼
▶ 김민영 바른길 보험조정사 대표 (DC·MD·VA·PA·NJ 공인)
보험 클레임을 진행하면서 한인 고객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라는 말이다. 많은 분들이 보험사에 클레임을 접수하면 며칠 내로 보상금이 확정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국 보험사의 보상 절차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다.
우선 보험사는 가능한 한 지급액을 낮추기 위해 모든 자료를 단계별로 검토한다. 현장 조사 보고서, 피해 사진, 수리 견적서, 과거 클레임 기록까지 여러 부서가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서류가 다른 부서로 넘어갈 때마다 추가 자료 요청이 발생하고, 답변이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보험사의 ‘지연 전략’이다. 보험사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고객이 지치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비교적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고객이 그대로 수용하는지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어 소통이 부담스러운 한인 고객들은 초기 제안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져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받고 끝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고객의 합당한 요청에도 많은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답변을 제때 하지 않거나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하는 등 고객이 지칠만한 타임라인으로 의도적인 지연 전략을 사용하여 고객이 포기하게 만든다.
실제 사례도 있다. 한 고객은 누수로 인해 2층 키친과 연결되는 1층 천장, 바닥 등에 피해를 입었으나 보험사로부터 처음에 “부분적인 피해”라며 약 5천 달러를 제시 받았고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자기 부담금(Deductible)을 제외하고 보니 실 보상금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공인조정사가 현장 조사를 다시 진행해 보니 바닥 하부와 벽체 내부까지 수분이 광범위하게 침투한 상태였다. 수분 측정 자료와 복구 업체의 전문 견적서를 근거로 보험사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새로운 담담자와 현장 조사를 재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2만 달러가 훨씬 넘는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너무 오래 걸린다”며 중간에 포기했다면 이 금액은 결코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보험 클레임에서는 ‘빨리 받는 것’보다 ‘정당한 금액을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보상 협상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정상인 경우도 많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조사와 재평가가 이루어져 고객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고객이 혼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료 준비, 반박 논리 구성, 반복되는 보험사 요청에 대응하다 보면 일반 고객은 쉽게 지치게 된다. 이 때문에 경험 있는 퍼블릭 어저스터가 중간에서 대신 대응하며 끝까지 책임지고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사가 늦게 답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고객이 포기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보상금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밀고 가는 것이 결국 정당한 보상을 받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문의 (240)659-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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