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담 맞춰 발표 조율…트럼프는 동맹국의 함정 파견 신중에 불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일본 측은 적절한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5천500억 달러(약 817조원)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로 천연가스 발전시설,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을 협의 중이며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하는 것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특히 2차 투자 규모는 최대 730억달러(약 108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1차 프로젝트의 2배를 넘는 규모다.
당시 1차 프로젝트로 공개된 3건의 투·융자 사업 규모는 360억 달러(약 53조원)였다.
역시 관세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를 약속한 한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먼저 결정한 것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위대한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 광물 등 전략적 영역에서 3가지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2차 프로젝트로 최종 조율 중인 천연가스 발전시설은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에 건설되고 SMR는 테네시주 등이 입지 후보로 거론된다고 NHK는 보도했다.
양측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2차 프로젝트 논의에 속도를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정상 회담에서 알래스카산 원유 수입 확대도 제안하는 등 다른 선물 보따리도 준비 중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다가 일본을 비롯한 각국이 거절이나 신중한 반응을 보이자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어서 미일 정상회담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 일본, 호주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함정 파견 요구에 흔쾌히 응하지 않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자위대의 안전 확보가 전제 조건이라며 "가볍게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아베 신조 정부 때인 2020년 '조사·연구' 목적으로 함정을 파견한 방식에 대해서도 "정전이 확실한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국익을 극대화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을 주안점으로 둘 것"이라며 "일본 법률에 따라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의 전쟁 상태가 전환점을 맞기 전까지는 군함 파견이 어렵다는 말로 풀이된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18∼2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하라 장관은 "양국 정상간 결속을 확인하고 외교, 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미 협력을 한층 더 추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역사를 열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며 "이란을 비롯한 중동 정세와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우리의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고 차분히 논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이번 방미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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