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민족문제연구소(민문련) 워싱턴지부 주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미주민주참여포럼 워싱턴협의회 공동주관, 한국 민문련 방학진 기획실장 특강장에서 소개된 바, 버지니아 로녹대학교에 엊그제 문을 연 한국학센터의 명칭에 ‘김규식’을 붙이고 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늦었지만 반갑고 다행스런 뉴스이다. 현재 그 대학에는 한국인 학생은 거의 없는 모양이며, 그 센터를 창립 준비한 분도 중국계 역사학 교수로 전해진다. 아무튼, 한국학센터가 설립되었음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며, 김규식 지사의 이름으로 헌정됨으로 한국 역사 및 사상과 문화연구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다리던 좋은 봄소식 같다.
김규식이 누구인가? 호(號)가 우사(尤史)와 죽적(竹笛)인 그분은 19세기 말기부터 20세기 중반(1881-1950)까지 살면서, 대한제국의 종교인 및 교육자였고, 일제시기에는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시기에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졌으며, 1989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본래 경남 동래출신으로, 어려서는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 자랐지만 놀랍도록 외국어도 익히며, 서재필의 독립신문사 기자를 하기도 하였고, 일찍 미국에 유학하였는데, 그 첫 번째 학교가 로녹대학교(Raonoke College)다.
1918년 파리 강화회담에 신한청년당의 대표로 파견되어 이후 10여년간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독립운동이 국제 승인을 받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했고, 1919년부터 상해 임시정부 외무총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학무총장 및 구미위원부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임정을 떠나 독립운동단체의 통합노력과 교육 활동 등을 하기도 했고, 1944년부터 1947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역임하면서 주로 외교 독립활동을 전개했다. 1946년 미군정기간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하였고, 남조선과도입법의원 의장, 1947년 민족자주연맹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김구 선생 등과 함께 남북협상에 참여하였었으나, 6.25 전쟁 중 납북되어 병사한 풍운아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창설된 김규식한국학센터(Kim Kusik Center for Korean Studies)는 한국 국가보훈부의 시설 예산지원과 독립기념관 및 주미한국대사관의 협조가 있었으며, 김규식 지사의 손녀인 김수옥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도 개소식에 참석하였고, 방학진 실장도 필요한 역할을 한 인연 등으로 방문하게 된 줄 안다. 여러 역사 프로그램 시설이 있는 로녹대학 캠퍼스 빌딩 내 약 200평방피트 규모의 공간에 설치되었는데, 버지니아 남서부에서 한국에 집중된 최초의 전문 연구 센터로서, 앞으로 관련 한미 기관과 인사의 교류협력이 예상된다. 기획과 아울러 실질적 연구와 운영주체인 동 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동아시아학 코디네이터인 스텔라 쉬(Stella Xu)는 관련분야의 새로운 연구, 교육, 문화 교류 및 역사 보존의 중심지로서 글로벌 파트너십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의지와 포부가 있는 줄 안다. 한국의 풍부한 역사문화 및 현대적 영향력 연구와 봉사로 학생과 교직원 및 주민들이 참여 견학하는 기회를 제공하리라.
이제 삼일절도 지났고, 몇 달 뒤면 또 광복절을 맞게 된다. 어느덧 백여년 전에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애국지사들도 몇 분 안계시고, 한머리땅이 분단된 지 여든 해가 지나가며 통일의식과 열정도 식어가는 듯한 이즈음, 선열들의 업적을 되새기며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살려내는 일이 새삼 시급하게 느껴진다. 지구촌에 한류가 힘차게 펼쳐지고 있는 이 무렵, 그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병약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포를 가르치며 나라와 겨레를 위해 독립 외교 전선을 누비신 우사 선생님의 초인적 자취가 거듭 기려지는 때, 그분의 이국 모교에 세워진 연구소의 성취와 발전을 축원하며, 한수 적어 올려본다.
하늘 뜻 되새기며 비바람 타고 날던
좌우(左右와 남북 엮고 동서(東西)를 품은 선비
우사님 대피리(竹笛) 소리 울려오네 절절이
<
진월 워싱턴무량사 회주 동국대 불교학과 전 교수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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