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연합뉴스]
거침없던 '세계 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의 기세가 꺾였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에 져 전영오픈 우승에 실패했다. 국제대회 연승 기록도 36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 0-2(15-21, 19-21)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 이은 시즌 3번째 우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부터 시작된 국제대회 연승 기록도 36연승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1899년 첫 대회가 시작된 최고 권위 전영오픈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2연패 도전도 무산됐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대회에서 27년 만에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2024년 대회 4강에서 탈락하고 지난해 왕즈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결승은 한국 단식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 도전 무대였으나 이날 완패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왕즈이를 상대로 한 압도적인 강세도 꺾였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무려 10연승을 달리며 그야말로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안세영의 왕즈이전 10연승이 끝났고, 상대 전적은 18승 5패로 좁혀졌다. 안세영이 왕즈이에 패배한 건 2024년 1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주춤했다. 초반 3-1 리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내리 5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안세영은 몸을 날리는 끈질긴 수비로 맞섰으나 왕즈이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덧 8-1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왕즈이가 연속 미스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왕즈이가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은 사이, 오히려 안세영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결국 1게임은 안세영이 15-21로 빼앗겼다.
안세영은 2게임 반격에 나섰다. 2-5로 끌려가다 3연승 득점에 성공하며 5-5 균형을 맞췄고, 끈질긴 랠리 끝에 기어코 7-6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왕즈이를 몰아치며 단숨에 9-6으로 더 달아났다. 왕즈이의 추격엔 번번이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맞섰다.
다만 안세영은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왕즈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라인을 넘어가거나 네트를 넘기지 못해 아쉽게 내주는 점수가 쌓이면서 오히려 역전을 허용했다. 또 한 번 자신의 실수로 점수를 빼앗기며 13-15로 격차가 벌어지자, 허리까지 굽힌 채 한참을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뒤늦게 반격을 펼치려 했지만, 왕즈이는 끈질긴 수비까지 선보이면서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1점 차까지 추격하고도 안세영은 자신의 미스로 내리 3점을 다시 빼앗기며 15-19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안세영은 막판 19-20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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