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이 앉는 식탁에 식사때 마다 다른 부부와 같이 앉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대부분이 시니어 들이라 손주이야기를 하게 되면 대화가 재미있다.
▶ 한적한 정거장에서 여유롭게 시골 정취와 편안함 만끽
▶ 식당칸에서 낮선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재미 쏠쏠
▶ 캐나다 ‘Via Rail' · 미국 ‘Amtrak ' …앰트랙 신분증 검사 안 해
▶ 미국 한바퀴 돌려면 네 가지 노선 갈아타면서 원형으로 횡단해야

글·사진= 토마스 리 (토마스 여행사)
기차에 대한 추억
기차 여행에는 비행기나 자동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이 있다.
어릴 적 나의 집은 기차 역에서 약간 멀었지만, 경적 소리는 조용하게 항상 들렸다. 시골 정거장에서 들리는 밤의 경적은 길고, 묵직해서 시끄럽기보다는 이상하게도 편안하고, 아늑한 자장가 소리 같아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다.
지금도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어릴 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리같은 생각이 든다.
기차역 근처에서 자라며 듣던 “뿌우―웅, 뿌우웅―”하며 길게 늘어지는 경적 소리를 지금도 들으면, 바로 어린 시절의 느낌이 되살아 난다.
특히 이른 새벽에 서울로 올라가던 시골역 플랫폼에서 올려다 보던 거대한 증기 기관차의 웅장함은 어린 꼬마였던 나에게는 굉장한 경험이었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경적은 어린 시절 나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신호였다. 나 뿐만 아니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사는 소박한 꿈이 기차 여행이 아닌가 싶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타는 비행기 여행이나 장시간 차를 타고가는 여행을 하는 시대에 “기차 여행”이라는 말은 낭만과 추억이 곁들여지는 단어다.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 그동안 한번 해 보고 싶었던 기차 여행을 보름쯤 하고 돌아와서 북미 대륙의 대륙 횡단 기차 여행에 대한 안내를 해 본다.
북미대륙의 기차 특징
캐나다의 기차 회사이름은 Via Rail. 미국은 Amtrak이라고 부른다.
두 나라의 기차 여행을 여러번 해 보면서 느낀 점은 승객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 점이다.
첫째는 대륙의 동서 혹은 남북의 끝에서 저 쪽 끝까지 가는 기차 여행 자체를 즐기는 사람.
둘째는 비행기를 타고 가기에는 애매하고, 차로 이동하기에는 먼거리의 시골 사람들이 몇시간 혹은 하루 정도 거리의 시골에서 시골 까지 볼일을 보러다니는 그 지역 사람들 그룹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차의 가장 큰 매력은 이용하기 편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은 역에 잠시 멈출 때면 한적한 정거장에서 느끼는 편안함, 마을의 낡은 간판과 플랫폼에 서 있는 시골 사람들의 표정이 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기다리는 시골 정거장. 어릴 때 한국의 시골 정거장을 보는 것 같아서 기차 여행이 즐겁다. 기차 여행의 재미는 이런 사람들과 다이닝 카(Dining Car) 에서 같이 식사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 식사때 마다 만나는 사람 중 하나 이야기.
자기 동네에서 큰 병원에 가려면 4시간을 운전해야 된다는 아주 시골사람.(그 이야기를 듣고 위급한 상황에 앰블런스 타고 병원에 가려면 돌아가신 다음에야 병원에 도착하겠다는 이야기도 웃으며 나눴다.) 또 올망졸망 9명의 아이를 가진 엄마도 만났다.(딸이 8명. 아들 1명. 모두다 참 이쁘고 귀여웠다. 옛날에 8명의 자식을 키웠던 우리 어머니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캐나다 기차( Via Rail) : 시골과 해안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은 많이 있지만, 토론토와 밴쿠버를 오가는 동서 대륙 횡단 기차가 대표적인 노선이다.
이 기차는 일주일에 3번만 출발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일단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횡단 열차는 은퇴한 사람들과 매년 한번씩 이 기차를 타는 기차 여행 마니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보통 일년전에 기차표를 예약 한다고 한다. 기차 여행의 예약은 최소 6~12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비싸지 않게 표를 살 수 있다.
캐나다 기차의 다이닝카(Dining Car)의 음식은 식도락가들에게 괜찮기로 유명하다.
긴 대륙횡단이 어려우면 , 맨하탄에서 미국 기차 앰트랙을 타고 메인 주에 가서 캐나다 동북부 해안마을을 가는 기차( Via Rail)로 Nova Scotia나 캐나다 북동쪽 섬을 가 보는 짧은 기차여행도 낭만적이다.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 캐나다 알공퀸(Algonquin)공원을 가는 기차 여행은 이른 봄에 예약 해야만 탈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기차(Amtrak): 캐나다 기차 승객처럼 대륙횡단하는 사람보다 한 두개 주를 거쳐서 어디를 가는 사람들이 비행기보다 기차가 훨씬 편해서 타는 승객들이 많다.
비행기를 타려면 몇시간 운전해서 공항을 가야 되고, 차로 가려면 2~3일이 걸리니 동네 기차 정거장에서 기차를 타면 하루밤만 가도 되기 때문에 기차 여행이 훨씬 편하다고 한다.
대부분 기차 정거장은 그 마을의 다운타운에 있다.
미국 기차는 일단 신분증 검사를 안 한다는 점이다.요즘 처럼 체류 신분이 합법적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하도 이 소리, 저소리하기 때문에 특히 여행 가기가 부담 스럽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점이기도 하다.

[기차 여행]
미국 암트랙의 대중적인 노선
미국 기차 노선은 무척 다양하지만, 뉴욕을 기준으로 크게 나뉘어 보겠다.
1. 뉴욕에서 서부 시애틀까지 가는 최북부 횡단 노선.
2. 뉴욕에서 미국 중부를 관통해서 샌프란시스코나 L.A까지 동서로 횡단하는 2개의 중부 노선
3. 시애틀에서 L.A 까지, 다시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루지애나의 뉴올리언즈까지 가는 최남단 노선.
4. 뉴올리언즈나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부터 뉴욕까지 올라오는 동부 노선이 있다.
미국을 한바퀴 완전히 돌려면 이 네 가지 노선을 갈아타면서 원형으로 횡단하면 된다.
요약하자면 미국을 원형으로 제대로 한번 돌아보려면 적어도 7~10번 노선을 바꾸어 갈아타야 되고 시간은 13일 정도가 걸린다.
그렇지만 13일 기차만 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들려야 될 명소를 방문하려면, 최소 다섯번 정도는 기차에서 내려서 하루 관광하고 호텔에서 숙박한 후에, 다음날 오는 기차를 타고, 가던 길을 간다면 미국을 한바퀴 도는데 최소 18일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 노선말고도 사방팔방으로 가지치기 하듯이 수많은 노선이 많다.
큰 도시 역에서 다음 노선 기차로 갈아타는 경우에 보통 4시간의 배차 간격이 있다. 그럴 때는 암트랙의 수하물 보관 서비스에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몸으로 시내 다운타운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다음 기차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전체를 다 다니며 여행하는건 쉬운게 아니기 때문에 제일 간단하게 대륙횡단 기차 여행 경험을 하려면 뉴욕~시카고~시애틀까지 편도 기차로 가고, 돌아올 때는 시애틀에서 비행기로 뉴욕으로 돌아오면 된다.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입장이라면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기차로 가서 하루 금문교도 관광하고, 중부를 관통하는 횡단 열차로 뉴욕으로 돌아오면 된다.
기차 여행의 좋은 점은 유명한 관광지를 지나갈 때, 그 동네에서 내려서 원하는 만큼 머물다가 다음에 오는 기차를 타고 쉽게 계속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미국이나 캐나다는 기차 여행으로 해도 가능하다. 물론 예약을 하려면 신경을 좀 써야 된다.
미국, 캐나다의 기차는 어디서 어디까지 빨리 간다는 개념의 수송수단이 아니다.(직장인을 위한 뉴욕과 보스톤,워싱턴 D.C를 오가는 기차는 빠르게 움직이는게 목표다)
기차는 달릴 때는 물론 빠르게 달리지만, 정시에 어디를 도착해야 된다는 개념이 좀 희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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