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말, 대한민국 대학교수 참가자 766명중 약 34%가 1위로 뽑은 올해 사자성어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라는 변동불거(變動不居)이었다.
이 사자성어의 선정방법은 한국의 사회 풍경을 어떻게 비추고 있는가를 정치와 경제, 기술과 가치, 인간관계와 삶의 방식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여 뽑는다. 즉, 한국사회가 어느 시점에 와 있고, 무엇을 얻고 잃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묻는 시대적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인 AI(인공지능), Things of Internet(사물인터넷), Big Brother(독재자)의 시대에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와 폭은 과거 어느 때보다 거칠고 빠르다.
많은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운다. 새해를 맞이하는 지혜는 더 촘촘한 계획을 세우는 데만 있지 않다. 오히려 변화를 견딜 수 있는 태도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더 본질적인 준비일지 모른다.
아무것도 붙잡아 둘 수 없는 이 흐름 앞에서 2026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먼저 변화불구 시대에 우리의 트렌드는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이러한 대변화 속에 전 서울대 김난도 명예교수의 연구팀은 특히 AI대전환의 시대에 무엇을 준비하고 대처하여야 하는가를 10가지 트렌드로 선정했다. ‘트렌드코리아 2026’(미래의 창, 2025). 아래에 간략한다.
1)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적어도 한 번은 개입하여,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2) 필로코미(Oh, my feeling! The Feelconomy); 소비자의 기분을 살피고 배려하고 진단해 주는 기업과 그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며 필링이 돈의 경제학 시대이다.
3)제로클릭(Results on Demand:Zero-click); 추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검색과 선택이 없는 디지털 생활의 현상을 말한다.
4)레디코어(Self-directed Preparation:Ready-core); 불확실성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 치밀한 대비와 예행연습을 통한 준비된 상태가 삶의 핵심이 된다.
5) AX조직(Efficient Organization through Al Transformation); 과거의 계층과 부서가 사라지고 프로젝트별 업무 중심으로 계속 개편되어 가니 배운 것은 폐기하고 다시 배워야만 한다.
6)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디지털 세상에 최소단위인 픽셀이 소비, 주거, 취미 등에서 작고, 많게, 빠르고, 경험하고, 순간에 몰입하게 되면서 삶의 해상도를 높이고자 한다.
7) 프라이스 디코딩(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 여러 상품중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초합리적 소비행동으로 가소성에 의해 결정한다.
8)건강지능HQ(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IQ, EQ와 더불어 HQ의 시대에 건강에 몰입하면서 소비자들이 건강의 준전문가 이상으로 높아 진정한 의미의 건강지수에 관심을 갖는다.
9) 1.5가구(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 초솔로사회의 고독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연발생적이고 실용적인 진화의 결과물로 절대 침해 받을 수 없는 1의 자율성과 0.5의 연결감을 추구하는 이들을 1.5가구라고 칭한다.
10)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AI시대에 알고리즘이 예측 불허하고 통제할 수 없는 즉, 변치 않는 근본은 고전적 가치와 믿을 수 없는 원조가 주는 안정감과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이다. 그러나 AI가 발전할수록 가장 근본적인 인간만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 변동불거 시대의 몇 가지 생존 전략이 필요하게 된다.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하는 정체성의 재설계, 사유를 촉발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AI 리터러시 양성, 독서클럽, 인문학 모임, 신앙 공동체에서 인간다움의 보루를 찾아야 하며, 변동불거 시대를 견디는 힘은 인간 인프라인 공동체의 재건에서 발현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가의 윤리적 기준의 회복이 필요하다. 변동불거의 시대, 우리는 흔들리되 뿌리는 더욱 깊게 내려야 한다. 그리고 대전환의 물결 위에서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남는 법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까? 이 무거운 과제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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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성결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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