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 신학자, ‘회개=잘못 인정+결단적 노력’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독교 교리와 배치되는 인식으로 신학자들은 성경적이지 않은 신념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는 최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미국인들의 사후 세계관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모든 기독교 그룹에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 중 95%, 오순절파 86%, 복음주의교인 84%, 독립 및 비교단 기독교인 84%, 개신교인 83%, 주류 개신교 82%,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 78%, 가톨릭 신자 74%가 이 같은 믿음에 동의했다.
반면 ‘대체로 착하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인식에는 차이가 컸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 중 53%가 이 같은 인식에 동의했고, 가톨릭 신자 중에서도 73%가 ‘선한 행위만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복음주의교인 43%, 주류 개신교 43%, 거듭난 기독교인 42%, 개신교인 41%, 오순절파 41%, 독립 및 비교단 교인 중에서는 35%만 동의했다.
‘영원한 구원으로 가는 여러 길 중 스스로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가톨릭 신자의 절반 이상(54%)이 동의한 반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41%, 복음주의교인 37%, 주류 개신교 35%, 오순절파 34%, 개신교인 34%, 독립 및 비교단 교인 31%, 거듭난 기독교인 27%만 동의했다.
조지 바나 문화연구센터 디렉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죄와 회개, 용서, 구원에 대한 이해가 성경적 교리와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라며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조차 구원이 그리스도의 희생에 달려 있다는 기초적 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회개와 관련된 질문 중 ‘죄를 인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교인도 적지 않았다. 복음주의교인과 오순절파 48%, 가톨릭 신자44%,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교인 40%, 개신교인 39%, 거듭난 기독교인 38%, 독립 및 비교단 교인 37%, 주류 개신교인 36%가 죄 인정만으로 회개가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나 디렉터는 이에 대해 “회개가 구원에 필요하며, 회개는 행동 변화까지 요구한다는 사실을 이해 못하는 교인이 많다”라며 “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을 바꾸려는 결단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삶의 방식을 실제로 바꾸지 않는 한, 단순히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만으로는 성경적 용서와 은혜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연구센터가 5년 전 실시한 조사에서도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교인의 52%가 ‘행위 중심적’ 구원관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20년 조사 결과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가르치는 교단에 속한 교인들 가운데서도 ‘선한 사람 혹은 선한 행위로 천국에 갈 수 있’고 믿는 비율이 가톨릭 신자의 경우 70%, 오순절파 46%, 주류 개신교인 44%, 복음주의교인 41% 등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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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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