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0만명 이재민 발생…이번 주도 추가 폭우 예보

서부 워싱턴주에 대기천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벌링턴에서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주 서부 지역이 이례적인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연속 유입으로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시애틀을 포함한 워싱턴주 서부를 중심으로 주요 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주 전역에서 대피령과 비상사태가 잇따라 발령됐고, 이번 주도 또 강한 폭우가 예보되면서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주 서부 워싱턴 저지대에는 대기천의 급습으로 단기간에 평년을 크게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토양과 저수지 수위로 인해 홍수 위험이 급격히 증폭됐다.
‘대기천(大氣川)’은 말 그대로 ‘하늘에 흐르는 거대한 수증기의 강’을 뜻한다. 열대ㆍ아열대 해상에서 증발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길고 좁은 띠 형태로 대기 중을 따라 이동하다가 육지에 도달해 폭우나 폭설을 쏟아내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폭우로 스노호미시강, 스캐짓강, 그린강, 눅색강 유역을 중심으로 강물이 범람하거나 범람 직전까지 치솟았고,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광범위하게 침수됐다.
이로 인해 워싱턴주 전역에서 약 1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대피하거나 임시 거처로 이동한 것으로 현재까지 추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 경고 수준을 넘어 실제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속출했으며, 체육관과 커뮤니티 센터 등을 중심으로 임시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왓콤카운티 데밍에서 폭우로 불어난 눅색강이 범람하면서 주택 한 채가 통째로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 당국은 정확한 이재민 규모는 추가 집계가 필요하지만, 최근 수년 내 발생한 홍수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주말 킹카운티 아번 지역에서는 그린강 수위 급등으로 일부 주택과 상업시설에 대해 최고 단계인 ‘레벨 3 대피령(즉시 대피)’이 발령돼 주민들이 한밤중 긴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번 주에도 또 다른 대기천이 서부 워싱턴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 당국은 이미 높아진 강 수위와 제한적인 저수 용량을 고려할 때, 추가 강우가 이어질 경우 다시 중대 홍수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사태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해 산악 및 구릉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임시 대피소 확대, 제방 감시, 교통 통제 등 비상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차원의 재난 지원도 검토 중이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최신 기상 정보와 대피 지침을 수시로 확인하고, 추가 폭우에 대비한 사전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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