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 성과 위해 전선 성과 중요”…시베르스크 장악도 부인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 도시 쿠피안스크 일부와 인근 마을을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하르티아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끊겼으며 러시아 군인 수백 명이 포위됐다고 밝혔다.
지휘관 이호르 오볼리엔스키는 "오랜 시간 그들(러시아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다가 이제야 포위됐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쿠피안스크는 러시아가 지난달 하순 점령을 주장한 곳이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한 지휘소를 방문해 쿠피안스크 점령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시 이름이 적힌 표지를 배경으로 방탄조끼를 입고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 쿠피안스크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현실은 드러난다"며 "우리 부대를 찾아 축하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힘을 얻기 위해 전과를 과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외교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선에서 성과를 내는 건 극히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강한 입지가 종전 협의에서 강한 입지"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 시베르스크를 장악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기지 않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비안스크에 가까운 도시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사령부는 이 지역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북부와 코스티안티니우카·드루즈키우카 전술 지역에서 진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동부 돈바스 지역은 핵심 쟁점이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서 전과를 과시하는 발표를 하면 우크라이나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와 '자유경제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의 비무장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다면 그와 같은 정도로 러시아군도 철수해야 하고,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직접 결정할 문제라면서 미국 측 제안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또 12일 정부가 돈바스 완충지대나 비무장지대 설치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비무장지대 설치를 수용함으로써 미국 및 러시아와 협상 주요 쟁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순전히 이론적인 논의만 하고 있다"며 "어떤 협상 과정에서든 모든 가능한 방식이 논의되며, 직접 교전선을 따라서 (전쟁을) 멈추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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