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경유해 노르웨이 도착 전망

10일(현지시간) 노벨 평화상 시상식장에 걸린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로이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구금 위협에도 일단 모국을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전날 비밀리에 배를 타고 카리브해 섬나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떠났다고 한다. 퀴라소에는 소규모 미군 기지도 자리하고 있다.
다만, 악천후로 여정이 지연되면서 결국 이날 시상식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노벨평화상은 그의 딸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34)가 대신 받았다.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소사 마차도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어머니의 활동을 돕고 있다.
마차도는 이날 시상식 직전에 공개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과 통화에서 "현재 오슬로로 향하고 있다"면서 "내가 오슬로에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지원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이 상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전화 통화를 언제, 어디서 진행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오슬로에서 마차도는 우고 차베스(1954∼2013)와 마두로로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를 고발하면서 안전을 위해 외국에서 살고 있는 세 자녀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마차도는 "2년여 만에 만나는 가족, 그리고 우리의 투쟁에 연대해 온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노르웨이 국민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마차도의 출국에 마두로 정부 일부 인사의 지원이 있었다면서,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를 마두로 실각 후 국제사회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는 익명의 관계자 언급을 전했다.
마차도는 노르웨이에 잠시 체류한 뒤 귀국하겠다는 의지를 몇차례 밝혔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그러나 범죄 모의 등 혐의를 두고 있는 마차도에 대해 "외국에 나갈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혐의 적용을 경고한 바 있다. 마두로 정부는 이미 마차도를 상대로 출국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