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서 통일교 간부와 통화 공개…민주당 인사 접촉 시도 통화도 재생
▶ 金 측근 유경옥, 증인 불출석 과태료·구인장…15일 金과 함께 재소환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에 불응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9일(이하 한국시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속행 공판을 열어 유 전 행정관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함께 증인으로 소환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도 이날 출석하지 않아 마찬가지로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조씨에 대해서도 구인장이 발부됐다.
이들은 모두 우울증, 불안감 등으로 정상적인 진술이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을 상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교환하는 과정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재판부는 "소환이 지연될 경우 재판이 계속 미뤄져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6개월 내 선고가 불가능해질 가능성 높다"며 구인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오는 15일 전씨의 속행 공판에서는 이들과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2022년 3월 대선 전후로 전씨와 통일교 간부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전씨는 2022년 3월 30일 대선 이후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대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김건희)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은혜 입었잖아요. 대통령 당선 시켜주셨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교가 대선 승리에 기여했으니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간부 이모씨에게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씨에게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대담이잖아요. 힐러리(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저커버그(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는 피하네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히며 해당 녹취록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전씨 재판에는 지난달 김 여사 재판에서 공개된 샤넬 가방, 구두 등이 또다시 등장했다.
실물 검증이 필요하다는 재판부 요청에 따라 특검팀은 전씨로부터 확보한 샤넬 가방과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법정에 가져왔다.
재판부는 흰 장갑을 끼고 물품을 꺼내 구석구석 확인했다.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총 8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알선을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면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 기업들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고 2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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