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수상 의미 반영 관측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이터]
평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쓴소리를 내오던 베네수엘라 출신 음악가들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콘서트 무대에 선다.
노벨 평화상을 관장하는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의 콘서트 라인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며 베네수엘라 출신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 베네수엘라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대니 오션, 노르웨이 포크 가수 베라 조너 등을 공연자로 소개했다.
가브리엘라 몬테로는 청중한테서 즉석에서 요청받은 멜로디로 즉흥곡을 만들어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2017년에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대니 오션은 라틴팝 음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그에 대해 "여러 글로벌 히트곡으로 125억회 이상의 스트리밍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두 베네수엘라 출신 음악가는 평소 마두로 정부를 '비민주적 정권'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해 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브리엘라 몬테로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을 규탄했는데, 특히 베네수엘라 정권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는 문화 단체들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외국 음악계에 촉구해 왔다.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인 문도클라시코의 지난 1월 25일 자 기사를 보면 가브리엘라 몬테로는 한국에도 이름을 알린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배출한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대해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며 정치적 선전 도구로 이용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명이 다니엘 알레한드로 모랄레스 레예스인 대니 오션은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베네수엘라의 인도적·정치적 위기를 고발해 오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비판자인 두 사람을 공연자로 선정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 권리를 촉진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으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투사로 묘사했다.
마차도는 여러 차례 10일 열리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마차도의 신병을 확보해 범죄 모의 등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면서 "그가 베네수엘라 외부로 나가는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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