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영향·소음 골치”
▶ 200여개 도시서 금지
▶ “영세업체 부담” 반론

송풍기 [로이터]
낙엽을 치우는 데 쓰이는 송풍기가 미국 전역 지역사회 곳곳에서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최근 수십년간 소음과 매연 등의 문제로 석유 엔진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가 점차 늘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단체 CoPIRG를 인용, 현재 미국 내 200여개 도시에서 석유 엔진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최근 이에 합류한 지역정부는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부촌 로워 메리언 타운십이다. 인구 6만명 규모의 로워 메리언 타운십의 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때 주민 50여명이 공청회에 참석했다. 조례에 찬성한다는 한 주민은 ‘골칫거리 낙엽 송풍기’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너무 시끄럽고 해롭다”고 말했다. 반면 조경회사를 운영하는 주민은 “소규모 기업들을 망가뜨릴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토론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낙엽 송풍기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건 단연 소음 때문이다. 특히 석유 엔진 송풍기는 전기 엔진 제품에 비해 성능은 강력하지만, 소음이 크고 매연이 발생한다.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송풍기 한대를 사용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약 1,100마일의 차량 주행 시 발생량과 같다. 오히려 요즘 차의 오염 방지 기능이 더 뛰어나다는 지적도 있다. 송풍기로 낙엽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 이웃집에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목적으로 송풍기를 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송풍기 사용에 찬성하는 반론도 있다. 조경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비용 압박이 있는 데다, 전기 송풍기는 석유 엔진 송풍기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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