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우세속 지지 분산
▶ 일부 공화 후보들 선전
▶ 뚜렷한 선두 주자 없이 아직 표심 44%가 부동층
▶ 한인 후보 도전도 주목
내년 실시될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벌써부터 전례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현직 의원, 정부 고위 관료, 억만장자, 경찰 출신 등 다양한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 난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뚜렷한 선두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고 새로운 인물의 출마 등 변수도 남아 있어 향후 주지사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되고 있다.
AP통신은 현직인 개빈 뉴섬 주지사가 내년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2026년의 주지사 선거가 가장 치열하고 후보가 가장 많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는 상위 두 명만 결선에 진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표가 크게 분산되면 20% 초반 득표로도 결선행이 가능하며 1~2% 격차로 결선 진출자가 갈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연봉이 24만2,000달러 정도이지만 인구 4,000만여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는 웬만한 국가들보다 더 큰 규모의 경제를 운영하며 미국 정치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주이고, 주지사는 일부 글로벌 분야에도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자리로, 기본적으로 ‘전국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후보 중 뚜렷한 선두는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트루히요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지금은 5~6명이 동시에 공중에 뜬 공을 잡으려는 상황”이라며 “누구든지 차기 주지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파로 보면 민주당이 캘리포니아에서 확실하게 우세하다. 공화당이 주 전역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거의 20년 전이 마지막이다. 등록 유권자 비율도 민주당이 공화당의 거의 두 배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들이 서로 대부분 같은 정책을 주장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주거 비용 위기 대응, 트럼프에 맞서는 메시지가 대부분 비슷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20일에는 에릭 스월웰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새로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는 지난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단 위원이었으며, 2020년 대선 후보에도 잠시 올랐었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은 스월웰 의원 외에도,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 하비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시장, 베티 이 전 캘리포니아 주 회계감사관. 토니 서먼드 캘리포니아 주 교육감,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븐 클루벡,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인 탐 스테이어 등이 있다.
민주당은 후보들이 많은 만큼 표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후보의 논란거리도 생기고 있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 선두를 달리던 케이티 포터 전 의원은 한 TV 인터뷰에서의 태도, 과거 사무실 직원에 언성을 높이는 영상이 논란이 됐었다. 또 베세라 전 장관은 과거 그를 도왔던 전 보좌관의 부패 문제로 함께 논란에 휩싸였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 상대 후보는 베세라의 판단력 문제를 제기하며 공격했다.
새로운 후보에 대한 변수도 남아있는데, 대표적으로 LA 시장 선거에 출마했었던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의 출전 여부가 판세를 출렁일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 후보의 반전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조심스레 피어오르고 있다. 공화당 후보 중에서는 채드 비앙코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장과 스티브 힐튼 전 폭스뉴스 진행자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상황이다.
공화당 후보 중에는 한인도 있는데, 체 안(Che Ahn·69·한국명 안재호) 목사가 지난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UC 버클리 정부연구소(IGS)가 지난 7일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아직 44%가 부동층으로 나타나며 경선구도가 크게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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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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