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하원 다수당 지켜야”…내년 중간선거 승리 위해 게리맨더링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내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을 거부한 인디애나주의 공화당 주(州)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의 모든 주에서 하고 있는 하원 의석 재조정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공화당과 우리나라에 반하는 표결을 하는 어떤 인디애나주의 주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든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어느 곳에서건 우리 의석을 훔치려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조작된 인구조사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연방 하원) 다수당을 지켜야 한다. 공화당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로드 브레이 의원이 다음 달 예정된 선거구 재조정 표결을 위한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재조정을 사실상 거부하자 해당 주의 공화당 소속 상·하원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에 브레이 의원 등 선거구 조정에 반대하는 인디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을 "RINO(Republican In Name Only·진보적 행보를 보이는 공화당원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라고 부른 뒤 "이 2명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하는 신사들과 몇몇 다른 의원들 때문에 공화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인디애나주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선거구 재조정 거부를 두고 AP 통신은 "인디애나주에서 선거구 재조정 가능성을 크게 약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 가운데 인디애나주에 앞서 캔자스주도 선거구 조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인디애나주의 연방 하원 의석 9석 가운데 공화당은 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의 2석마저 가져가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추진해왔다.
이는 공화당이 주 의회 의석의 다수를 차지한 다른 주에서도 진행 중이며, 이미 텍사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공화당 주에서는 조정이 완료됐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캘리포니아주에서 같은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지지세가 우세한 주에서 선거구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 및 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인위적 선거구 조정)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메릴랜드주 상원의 민주당 소속 빌 퍼거슨 의장이 지난달 선거구 재편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 역시 내부 일각의 자중론에 직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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