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사를 둔 알래스카항공이 지난 주 발생한 대규모 IT 시스템 장애로 약 2,6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고로 약 8시간 동안 전 항공편이 운항 중단됐고, 총 4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돼 5만명 이상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항공 분석가 사반티 시스는 이번 사태가 알래스카항공의 4분기 세전 수익에서 약 주당 15센트, 총 2,600만 달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에도 3시간 동안 IT 장애로 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약 1,7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시스 분석가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연이어 발생한 IT 문제와 더불어 유가 상승, 비자 정책 변화 등 대외 요인이 알래스카항공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최근 회사의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 주 23일 오후 3시 30분, 주요 데이터센터의 장애로 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은 밤 11시 30분경에야 재개됐으며, 회사는 이틀 뒤인 토요일에 정상 운항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안정성과 신뢰를 지키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운영 실패”라고 공식 사과했다.
알래스카항공은 7월 사고 이후 IT 인프라 강화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번 사고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회사는 “외부 기술 전문가를 투입해 전체 시스템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알래스카항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시점에 발생했다. 회사는 순이익이 지난해 3억 600만 달러에서 올해 7,300만 달러로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IT 사고와 동부 지역 악천후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알래스카항공은 당초 예정된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실적 설명회를 연기하며 “직원들이 승객 지원과 정상 운항 복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별개로 미국 항공업계는 연방 정부 셧다운 여파로 또 다른 혼란에 직면해 있다. 28일부터 항공관제사들이 첫 무급 근무에 들어가며, 전미항공관제사노조(NATCA)는 시택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스 분석가는 “11월과 12월 기상 여건이 안정적이라면, 알래스카항공이 일부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IT 리스크 관리 강화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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