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외길 60년 데이빗 김 회장… 신뢰로 쌓은 넘버원 딜러
▶ 스탠튼 본점·터스틴·인더스트리 이어 부에나팍 4번째 매장 준비
피아노를 배우려면 먼저 가는 곳이 있다. 바로 김스피아노(Kim's Piano)다. 지난 1991년 가든그로브에서 시작해 지금은 스탠튼 본점을 비롯해 터스틴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 등 세 곳에 매장을 운영하며, 현재 부에나팍에 네 번째 매장을 준비 중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피아노 명가다.
김스피아노는 미국 내 가와이(Kawai) 피아노 최대 보유 딜러로, 최근 12차례나 ‘가와이 올해의 딜러상(Kawai Dealer of the Year)’을 수상하며 현재 미국 내 최우수 딜러로 명성을 쌓고 있다. 그 바탕에는 피아노 외길 60년을 걸어온 데이빗 김(한국명 김창달) 회장의 헌신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1945년 해방둥이로 대전에서 태어난 데이빗 김 회장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듣는 귀가 발달하고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피아노가 귀하던 시절, 피아노가 치고 싶던 열두 살 소년 김창달은 버려진 밥상 상판과 전화기 코일, 장기알로 두 옥타브 남짓한 ‘밥상 피아노’를 만들었다. 코일을 당기고 고정하며 음을 만들던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조율사의 길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면서도 그는 늘 자기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 30대 중반에는 고려대 최고경영자 과정(중소기업반)에서 2년간 공부하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결심을 세웠고, 1987년 42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국땅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조율만으로 일이 많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내까지 일하며 버텨야만 했었죠. 참 막막한 때였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큰 자본 없이 동생과 함께 가든그로브의 피아노 매장을 인수하면서 ‘김스피아노‘의 역사가 시작됐다. “고난이 올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가족의 단결로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는 경영학을 전공한 큰아들 벤자민 김씨가 합류해 함께 경영하고 있다. 1세대인 데이빗 김 회장이 기술과 정직함으로 기반을 다졌다면, 2세대 벤자민 김 사장은 젊은 감각과 추진력으로 김스피아노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부모로서 가끔 아들의 과감한 경영 스타일이 걱정될 때도 있지만, 그의 사업 감각과 열정 덕분에 지금의 김스피아노가 있습니다.”
데이빗 김 회장의 인생은 피아노와 함께 흘러왔다. ‘밥상 피아노’를 만들던 소년에서 조율사, 판매인, 그리고 경영자로. 조부께서 ‘창성하고 통달하라’는 뜻으로 내려준 ‘창달’이라는 이름처럼, 그는 60년 넘게 피아노 한길 인생을 살아오고 있다.
피아노는 김 회장에게 생업이자 삶이다. 공식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교회 반주자로, 행사 연주자로, 언제나 피아노는 그의 곁에 있었다. 특히 지난 2024년 11월10일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오렌지카운티 장로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념음악회는 그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날은 암 수술 후 아내의 첫 외출이기도 했다. 그는 그날 마지막 연주자로 무대에 올라 ‘마이 웨이(My Way)’와 아내가 가장 사랑한 곡 ‘틸(Till)’을 연주했다.
그런데 마침 ‘틸’을 ‘사랑의 맹세’라는 제목으로 불렀던 가수 패티 김이 객석에 있었고, 청중의 요청으로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노래를 해주었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패티 김에게 유례없는 일이었다. “그날이 제 인생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아내를 위해 연주했고 패티김 씨가 함께 무대에 서 준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김스피아노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웃으며 말한다. “가족의 단결과 겸손함, 그리고 고객에 대한 변치 않는 신뢰와 진심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가와이 피아노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게루 가와이는 창업자 고이치 가와이의 아들이자 2대 회장의 이름으로, 일본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최고급 라인이다. 최근 열렸던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의 공식 피아노로도 사용된 이 브랜드는 현재 4대 회장 켄타로 가와이가 가업을 이어가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확장 중이다. 대를 이어 장인의 명성을 이어가는 가와이 피아노의 최대 딜러 김스 피아노의 ‘피아노 명가’로서의 미래는 더욱 밝다.
▲www.kimspia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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