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여론조사 모두 50% 미만…해럴 시장, 지지율•호감도 하락세
11월4일 치러지는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케이티 윌슨 후보가 현직 브루스 해럴 시장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50%에 미치지 못해, 최종 승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번 주 공개된 노스웨스트 프로그레시브 연구소와 더 스트레인저(The Stranger) 신문이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윌슨 후보가 전반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해럴 시장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층’과 실제 투표율이 높은 계층에서 만만치 않은 반등을 보였다.
노스웨스트 프로그레시브 연구소가 시애틀 유권자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윌슨 45%, 해럴 40%, 미결정 11%, 비투표 4%로 집계됐다. 처음 질문에서는 윌슨이 44% 대 36%로 더 크게 앞섰지만, 미결정층에게 선택을 유도한 이후 해럴 시장이 일부 격차를 좁혔다.
가장 큰 문제는 해럴 시장의 직무 수행 평가와 개인 호감도다. ‘시정 운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36%만이 긍정, 52%는 부정으로 답했으며, ‘호감도’ 조사에서도 호감 33%, 비호감 49%로 나타났다.
두 지표 모두 지난 7월 조사 이후 하락했다. 또한 ‘해럴 시장이 2기 연임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5%가 반대, 45%가 찬성했다.
이에 대해 해럴 캠프의 마르타 존슨 대변인은 “모든 연령과 소득층의 유권자들이 예산을 관리할 검증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윌슨 캠프의 알렉스 갤로-브라운 대변인은 “이번 여론조사는 지지자들이 투표장에만 나온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신호”라며 낙관했다. 윌슨은 교통권리단체인 시애틀 교통이용자연합(Transit Riders Union) 창립자이자 시의회 로비스트로, 진보적 시민운동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더 스트레인저가 처음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윌슨이 46% 대 34%로 12%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투표 의향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격차는 42% 대 38%로 줄었다.
두 조사 모두 해럴 시장이 여전히 열세지만 완전히 밀린 것은 아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소의 앤드루 빌뇌브 소장은 “윌슨이 여전히 선두지만, 해럴이 미결정 유권자들 사이에서 ‘현직 시장에 대한 익숙함’을 무기로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럴 시장은 현재 기업 후원과 지지단체의 대규모 지원 속에 정치적 생존을 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윌슨은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을 바탕으로 진보 진영의 결집을 노린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시애틀 검사장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에리카 에번스(Erika Evans) 후보가 현직 앤 데이비슨(Ann Davison) 을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현직 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애틀 시장 선거는 11월 4일 우편 투표 마감으로 결정되며, 결과는 도시의 정책 방향과 진보•중도 간 세력 균형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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