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콰에 있는 스페인어 이중언어 유치원 앞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한 어머니를 체포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오전 해당 어머니가 자녀를 등원시키기 위해 러닝 네스트 프리스쿨(The Learning Nest Preschool)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단속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요원들은 신분증을 압수한 뒤 “아이를 유치원에 내려주고 함께 가야 한다”며 유치원까지 따라온 뒤 체포를 진행했다.
학원 원장이자 운영자인 파티마 에스카레노씨는 “학교는 어린이들이 있는 공간이며,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명백히 유치원임을 알 수 있는 표지가 있는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학교의 보안 카메라(Ring) 영상에는 해당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문 앞에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어 다른 영상에는 총기를 소지한 방탄조끼 착용자가 문을 두드리고 “폴리스(police)”라며 자신을 소개하지만 소속 기관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2011년부터 시행돼온 ‘학교•교회•병원 내 체포 금지 정책’을 폐지한 이후 워싱턴주에서 처음 보고된 사례다.
에스카레노 원장은 “이제 교사들도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음 주 교직원 회의를 열어 유사 상황 대응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닝 네스트 프리스쿨은 유아부터 9세 아동까지 약 6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소규모 보육기관으로, 현재 교사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휴원 상태다.
원장은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해주고 싶지만, 이제는 그 약속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치원은 재개원 시점을 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지역 이민단체들과 법률 지원단이 피해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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