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래전에 ‘중국(中國)은 과연 종이호랑이인가’ 라는 주제로 글을 쓴 일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대국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이 아니었다. 그런 중국이 20여년 만에 무섭게 추월해 해가 지지않는 18세기 대영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지구 전체에 식민지가 있어 해가 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21세기 중국의 산업이 자본, 자원, 기술로 명실상부한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해외 침탈 산업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광산, 유럽의 항구와 공장, 그리고 해저 광케이블과 위성통신망 등 디지털 영토까지 확대되고있다. 이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가 중국의 공장이 되고 있다.
중국의 물류 장악 전략의 출발은 20년 전이다.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을 거처 핵심 해상 길목의 진주 같은 항구를 확보했으며 아프리카는 중국의 투자를 거부 못하고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를 허락했다.
중국 밖 중국의 힘은 땅과 바다를 넘어 디지털 실크로드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밖 중국은 우주로도 뻗어가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중국의 팽창은 고대 중국의 명언 중에 천도수근(天道酬勤)은 황천불부고심인(皇天不負苦心人)과 같이 자주 인용된다.
중국 공산당 ‘시진핑’ 주석의 가훈(家訓)으로도 유명한 글귀이다. ‘천도수근’은 하늘의 도리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댓가를 준다는 뜻이고, ‘황천불부고심인’은 하늘은 애쓰는 사람의 뜻을 결단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은 고대 성현(聖)의 가르침을 생활의 양식으로 대중화제국을 지배해 왔다. 중화사상(中華思想)은 ‘중화민족 우월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왔다. 즉 중국은 세계의 중심에 놓여있는 나라로서 바로 이러한 정치문화의 중심인 중국을 천자(天子)가 통치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믿고있다.
중국인들의 우월감은 물리적인 힘보다 문화적인 힘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부심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과학기술 대국에 진입하고 있다. 10년 만에 중국에 미국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중국의 정보통신 기술 제품의 수출은 연간 48% 성장하여 2004년에 1.800억 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의 원전굴기도 5년 뒤 미국도 추월한다는 것이 원전계의 판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 61기 중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설립되고 세계 최대 원전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미국에 위협이자 전세계에 심각한 도전이다.
난득호도(難得湖盜), 청나라 때 서화가 정섭(鄭燮)의 글씨에 이런 내용이 있다. ‘총명하기가 어렵지만 멍청하기도 어렵다’ 총명함을 거쳐 멍청하게 되기는 더더욱 어렵다. 집착을 놓아두고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어찌 뒤에올 복의 보답을 도모함이 아니겠는가.
본래 중국인은 근면하고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만만디(漫漫地)는 ‘천천이’ 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아 알아내기 어렵다. 행동에도 무표정의 습관이 배어있다.
중국인들 중에는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보다 몇 배나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 세계의 눈은 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의 실체를 관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때 영원한 패권국은 없었다. 상승(上昇) 보다는 하강(下降), 도전(挑戰) 보다는 포기(抛棄), 얻음 보다는 잃음의 시기를 미국은 무섭게 받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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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전뉴욕상록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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