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지역 남성이 알래스카항공 승무원으로부터 “보청기를 헤드폰으로 가리라”는 요구를 받아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엣지우드에 거주하는 조너선 밴 기슨(사진)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기 전, 자신의 스마트폰에 보청기를 연결해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는 “보청기에서 약간의 외부 소리가 나긴 하지만, 일반 비행기 소음 수준에 비하면 미미하다”며 “승무원이 들을 정도라면 아주 가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밴 기슨은 승무원이 여러 차례 “보청기 위에 헤드폰을 착용하라”고 요구했으며, 결국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으로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청기 위에 헤드폰을 덮으면 피드백이 발생해 소리가 울리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내가 청각장애인임을 설명했는데도 상황은 금세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고 말했다.
그는 8~10년간 알래스카항공을 자주 이용해왔지만 이번과 같은 경험은 처음이라며 “항공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연방장애인법(ADA)과 관련 규정을 더 정확히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현지 언론 KING 5에 보낸 성명에서 “모든 승객에게 안전하고 포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차별적 상황에 대한 모든 제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항공사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밴 기슨이 사용한 블루투스 보청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주변 승객에게 불편을 줄 만큼 컸기 때문에 승무원이 대체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이 승객이 불쾌함을 느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장애 승객과의 소통에서 더 큰 공감과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검토해 접근성과 고객 배려 원칙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항공사들의 장애인 응대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밴 기슨은 “보청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애 장비”라며 “다른 사람의 불편보다는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이 먼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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