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밥상머리 이슈에 집중
▶ 공화, 존스 스캔들 집중 공격
다음달 4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와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 후보가 지난 9일 노폭 주립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얼-시어스 후보는 수차례 스팬버거 후보의 발언을 막고 최근 불거진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 법무장관 후보의 스캔들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스팬버거 후보는 실생활과 관련된 보다 현실적인 이슈(kitchen table issues)에 집중하며 공화당 공세에 말려들지 않았다.
존스 후보는 과거 동료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공화당 토드 길버트(Todd Gilbert) 전 하원의장에게 “머리에 총을 쏴야 한다”는 폭력적인 표현을 사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얼-시어스 후보는 “스팬버거가 존스 후보가 지지하는 이유가 뭐냐,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그를 용납할 수 있냐”며 집중 공격했으나 스팬버거 후보는 “최근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알게 됐다. 그러나 이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직답을 회피했다. 민주당 캠페인은 “얼-시어스가 60번 이상 스팬버거를 방해했다”며 “트럼프 스타일의 혼란을 재현하려 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주 하원의원을 역임했던 데이빗 라마단(David Ramadan) 조지메이슨대 교수도 지역방송(WTOP)과 인터뷰에서 “이날 토론회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잦은 공방으로 인해 후보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며 “토론회 이후 지지율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평론가들은 “선거 막판에는 자신의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포섭하는데 집중했어야 한다”며 “주민들이 걱정하는 밥상머리 이슈로 공감대를 형성한 스팬버거 후보의 메시지가 중도층 포섭에 다소 유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론회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Washington Post/Schar School)에서 스팬버거 후보의 지지율은 52%를 기록하며 얼-시어스 후보의 40%에 비해 12% 포인트 앞섰다. 10월초에 발표된 여론조사(Emerson College)에서도 52% 대 42%로 스팬버거 후보가 10% 포인트 앞섰으며 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Cygnal)에서도 49% 대 45%로 민주당이 앞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스팬버거 후보는 DOGE의 감원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버지니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 반면 얼-시어스 후보는 “실업은 흔한 경험”이라고 말해 스스로 표를 깎아먹는 실언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민주당은 “스팬버거의 지적 정직성과 초당적 접근이 차별화됐다”고 평가했으며 공화당은 “얼-시어스의 에너지 넘치는 도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6%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벨웨더 주’(Bellwether State)로 이번 주지사 선거는 내년 중간 선거의 승패를 가늠해보는 전국적인 풍향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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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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