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제작된 아바(ABBA)의 맘마미아(Mamma Mia)가 올 8월에 십년만에 다시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 되었다.
아바(ABBA)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활동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스웨덴 출신의 팝그룹이다. 네 멤버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그룹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5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까지 핑돌며 아련한 젊은 날이 떠오른다.
학창 시절에 단짝이였던 친구와 나는 그 푸르던 날 다방과 거리에서 한창 불려지던 아바의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 1979년에 불려진 아바의 노래 ‘I Have a Dream’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 이 노래를 사랑하게 된 이유라면 아마도 풋풋한 미래를 향해 달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꿈 한조각 손에 쥐고 미국을 향하며 김포공항에서 친구와 헤어지던날 하늘빛이 온통 회색빛이었다고 후일 그녀가 내게 들려 주었다. 그후 십여년이 흘렀을까, 내 아이들을 데리고 모국을 방문하니 친구는 이름난 갈비집을 세개나 운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긴세월 동안 뛰어넘은 시냇물의 수고를 서로 위로했다.
그 이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날 그녀와 나는 뉴욕에서 다시 만났다. MIT로 유학을 보낸 막내 딸을 보기위해 왔다가 우리집에 들른 것이다. 그때 마침 뮤지컬 맘마미아가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었다.
그와 나는 타향의 화려한 불빛아래서 눈물 훔치며 젊은시절 그때처럼 객석에 나란히 앉아 흔들리며 아바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아바의 히트곡인 “Dancing Queen” 과 “Waterloo”의 멜로디는 연륜을 뒤흔들며 현실조차 잊게 했다. 그후 아쉬운 헤어짐으로 또 긴시간이 흐르고 2년 전에 나의 개인시집 출판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여 친구부부를 만났다.
항상 웃음 짓는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따뜻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이 살며시 전해주는 얘기는 그녀가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기억속에 조금씩 지워져 가는 멜로디, 하얗게 빛 바래 가는 악보,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아픈 현실이지만 함께 간직했던 추억들이 있기에 변치 않는 우정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부르던 노래를 기억하며 인생이라는 악보를 완성해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함께한 추억을 지키려는 한 사람만의 노력이 있어도 인생의 악보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 스스로 위로 해본다. 진실한 사랑이란 과거를 돌아보며 서로를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가을 하늘은 먼 그날처럼 여전히 높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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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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