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누드비치인 데니블레인 파크에 새로 설치된 프라이버시 울타리가 하루 만에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 당국은 지난 13일 공원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높이 4피트의 철망 펜스를 설치했다. 펜스에는 녹색 천막이 덧씌워져 외부에서 공원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시애틀 공원국 레이첼 슐킨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법원 명령에 따른 계획의 일환으로, 공원 내 불법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스는 해변과 잔디밭 구역을 나누는 형태로 설치됐으며 일부 구역은 의류 선택 자유(clothing-optional) 구역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설치 이틀째인 14일 밤 11시께 펜스에 부착된 천막 일부가 뜯겨나가고 화장실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훼손된 펜스와 떨어져 있던 천막을 확인했으며,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자주 공원을 찾던 인물이 천막을 들고 있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으려 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손상된 펜스는 지난 15일까지 수리되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훼손은 공원 내 나체 이용 문화와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이 공원을 둘러싼 갈등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공원 내 노출과 더불어 음란 행위까지 방치되고 있다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달 시 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시는 펜스 설치 외에도 공원 순찰을 강화하고, 필요시 공원 레인저를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변호인단은 “인근 주민들의 권리와 LGBTQIA+ 공동체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나체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사적 사용을 균형 있게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시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년 전부터 공원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으며, 심지어 놀이터 설치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공원을 둘러싼 문화적 갈등과 시 당국의 대응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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