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자가 밭에 콩을 심었어요./ 손자는 땅에 구멍을 파고 콩 한알을 넣고 묻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땅에 구멍을 파고 콩 세 알을 넣고 묻었습니다./ 손자는 이상해서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아깝게 한 구멍에 세 알 씩이나 넣으세요?/ 할아버지는 여전히 땅에 구멍을 파고/ 콩 세 알을 넣으면서 말했습니다./ 한 알은 땅에서 사는 벌레가 먹고/ 한 알은 하늘에 나는 새가 먹고/ 마지막 한 알은 싹이 나서 우리가 먹는 것이란다. (이어령의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중에서)
어느 유대인 농부에게 세 아들이 있었다. 그의 임종이 가까워지자 세 아들을 불러놓고 마지막 유언을 하였다. “내게 있는 소 17마리 중에서 장남은 절반을 가져라. 차남은 3분의 1을, 막내는 9분의 1을 가져라.” 아버지가 죽은 후 세 아들이 모였다.
아무리 의논을 하여도 17마리의 소를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눌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마을에서 존경받는 랍비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얘기를 다 들은 랍비는 소 한 마리를 내어 주면서 이것을 보태어 나누라고 말했다.
18마리를 가지고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누고나니 신기하게도 완전하게 나누어졌다. 다 나누고 보니 더 놀라운 일이 생겼다. 소 한 마리가 남는 것이 아닌가. 남은 소 한 마리를 랍비에게 다시 돌려주고 나니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었다. 랍비의 소 한 마리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작은 한 가지의 봉사라도 가볍게 보지 말라. 때로는 큰 일을 이룬다. 오병이어를 예수님께 갖다드린 어린아이의 작은 봉사가 거대한 일을 이루었다. 장정만 5천명인 군중들을 다 먹이고도 12광주리에 찰 만큼 남고 넘쳤다. 기근 중에 엘리야에게 행한 사르밧 과부의 떡 한 조각의 봉사가 기근을 해결하는 기적을 가져왔다.
WEC(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선교단체이다. WEC의 미국본부 총 책임자였던 짐 레이모(Jim Raymo)목사가 몇 년 전에 이임 인사를 하면서 의미있는 말을 했다. “사람이 나이가 50이 넘으면 자신을 위해서 살지 말아야 한다.” 얼마나 멋있고 신선한 말인가.
레이모 목사는 WEC 미국본부의 총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후 미네소타주의 시골 학교 교사로 자원 봉사하기위해 필라델피아를 홀연히 뗘났다. 그는 무명의 거인이다. 참으로 멋있는 크리스천이다.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 마지막 악수를 청하던 그의 따뜻한 손길과 빛난 얼굴이 지금도 그립다.
앨버트 슈바이처는 말했다. “여러분 가운데 정말 행복한 사람은 봉사할 대상을 찾고 봉사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마더 테레사는 인생의 목표를 묻는 기자에게 말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대한 일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신다. 그는 위대한 사랑으로 아주 작은 봉사를 하라고 지금 말씀하신다.”
인간의 위대함과 참된 행복은 봉사의 삶을 통해서 온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고귀한 인생의 외길을 우리는 걷고 있다. 이 고귀한 삶을 나 자신 만을 위해서 살다가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인생의 한 번 쯤은 뜨거운 봉사의 삶을 살라. 특히 낮선 사람에게 봉사하라. 그럴 때 이 세상은 변한다. 봉사는 은총과 기쁨의 메아리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예수는 말씀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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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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