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세 재적용 우려에 6월부터 샤핑·구매 22%↑
▶ 1인당 예산 868달러 규모
▶ 노트북 등 전자제품 중심

8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재적용 전망에 학용품 가격 인상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조기 구매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소비자들이 다가오는 ‘백투 스쿨’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샤핑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부터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재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학용품, 의류, 전자기기 등의 가격 인상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조기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미소매협회(NRF)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의 26%가 지난 6월 초부터 이미 필요한 물품 구매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 2019년 17%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USA투데이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쇼핑하는 가정의 75%가 7월부터 샤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55%보다 20%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설문 응답자의 74%가 관세로 인해 백투스쿨 시즌 후반에 가격이 오를까 봐 조기에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소매협회의 산업 및 소비자 통찰력 담당 부사장인 캐서린 커런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백투스쿨 시즌에 샤핑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6월에도 소비자들은 공급망 문제로 학용품 재고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샤핑 시기를 앞당긴 바 있다. 커런은 “소비자들이 일찍 샤핑을 하는 이유는 매우 일관적”이라며 “재고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NRF에 따르면 올해 전체 학생을 위한 평균 샤핑 예산은 858달러로, 지난해 875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학생을 위한 샤핑 예산은 지난해 1,365달러보다 감소한 1,326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샤핑객들이 필수 품목을 우선시함에 따라 전체 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매협회 측은 밝혔다. 올해 전체 개학 관련 지출은 총 1,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들의 순자산은 거의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비 심리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전미소매협회 수석 경제학자 마크 매튜스는 “가계의 하위 80%가 2022년 이후 가처분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며 “이는 가처분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탈저축’(dis-saving)현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높은 가격에 대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선택적 소비에 나서고 있다. 커런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전자제품”이라며, 샤핑객들이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필수 학용품에는 지갑을 열면서도, 헤드폰·스피커·게임 콘솔 같은 부가적인 액세서리는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품목들을 새로 구매하는 대신 가족에게서 물려받거나 중고 제품을 찾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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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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