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품목별 관세 범위 확대
▶ 미 업계도 차 가격 인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고 있던 25% 품목별 관세의 범위를 확대 조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대(對)미국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물론 미국 완성차 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지난 24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25% 관세를 내야 하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의 범주에 새로운 부품을 추가하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관세 부과 등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상무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관세 부과를 원하는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세 대상 부품을 추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생산업체 혹은 협회가 특정 부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요청하면 60일 내로 국가안보 저해 목적 등을 판단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달 3일부터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은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자부품 등이다.
관세 품목 확대 적용 시 미국 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입을 추가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관세로 인해 완성차 가격이 오르면서 외국산 부품 수요가 감소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한국산 제품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135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한다.
외국산 부품을 수입해 쓰는 미국 완성차 업계도 최종 자동차 판매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짐 팔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와셔, 배선, 카펫 같은 단순 부품조차 미국 내에서 구매가 어렵다"고 밝혔다. 어니 테데스키 예일대 예산연구소장은 "관세는 투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투자를 감소시키며,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을 경쟁에서 멀어지게 해 생산성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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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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