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내 배웠지만 치유 어려운 슬픔 있어요”

피터 타운센드 비어맨(한국명 유헌영·49)
“한국인과 서양인 사이, 그 어딘가에 서 있는 것 같은 정체성으로 살아왔어요. 인내하는 법을 배웠지만 제 안에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죠.”
미국 입양 한인 피터 타운센드 비어맨(한국명 유헌영·49) 씨는 18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을 통해 “정말로 버려진 건지, 어쩔 수 없이 보내진 건지 배경과 상황을 알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기록에 따르면 유씨는 1976년 4월17일 전북 전주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7월 23일 전주시청 여성아동과를 통해 비사벌영아원(현 전주영아원)으로 보내졌고, 나흘 뒤 홀트아동복지회에 인계돼 1977년 3월 23일 롱아일랜드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어린 시절 낯선 사회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반항하고 싸우기도 했으며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유씨는 “백인 중심 사회에서 아시아계 남성으로 자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초등학교 2학년 때 외모 때문에 처음 싸움을 겪었고, 이후 모욕과 조롱, 인종차별적인 언사 속에서 살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유씨는 “어떤 상황 속에서 태어났고 입양까지 이어졌는지, 친부모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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