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식당·호텔 등서 불체 단속 재개 지시
▶ 이민 강경파 주장 수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단속에서 농장과 호텔 등 이민자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제외하라고 지시했다가 며칠 만에 단속 재개 지침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전했다.
WP에 따르면 연방 국토안보부는 전날 산하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요원들에게 지난주 발령된 지침을 철회해 농장과 농업 관련 시설, 호텔, 식당 등에서 단속 작전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이날 성명에서 “폭력적인 범죄자를 보호하거나 ICE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산업에는 안전한 공간이 없을 것”이라며 “작업장 단속은 공공 안전, 국가 안보, 경제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초석”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안보부는 지난 12일 이들 업종에서 단속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는데, 나흘 만에 지침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과 호텔 및 레저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매우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매우 유능하고 오랜 기간 일한 근로자들을 앗아가고 있으며, 그 일자리는 대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쓴 바 있다.
WP와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는 농업과 관광업 경영진들로부터 이민자 추방 정책 완화를 요구받았으나, 백악관 내에서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ICE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연간 100만명 추방 목표를 달성하려면 작업장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ICE의 육가공 공장 단속은 한 번에 수백 명의 체포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단속 완화 방침을 내린 것에 분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밀러 부비서실장과 놈 장관은 이런 방침을 다시 변경하고자 애썼고, 이들의 노력은 결국 성공했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트럼프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사람이 누구인지가 그의 정책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촌평했다.
다만 이런 방침 ‘재조정’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경영하는 호텔·리조트 등 산업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민자 노동력을 몰아내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 고위 행정부 관료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호텔 사업에 대해 알기 위해 콘래드 힐튼(힐튼 호텔 창업자)으로부터 들을 필요가 없다”며 “그는 자신의 리조트를 갖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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