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애틀 캐피톨 힐에서 벌어진 충돌로 23명이 체포된 데 이어 27일 밤 또다시 시애틀 시청 앞에서도 종교 단체와 반대 시위대가 충돌했다.
현장에 배치된 시애틀 경찰은 양측을 분리해 큰 충돌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격한 몸싸움으로 긴장감은 고조됐고 결국 8명의 시위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종교 단체 ‘Mayday USA’와 관련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극우적”이라고 표현한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 앞에 모였다.
현장에는 종교 단체 측 인원 500여명이 먼저 도착했다. 이들은 시청 정문 앞 도로 일부를 점거했고, 자체 고용한 경비와 시애틀 경찰의 지원 속에 시청 계단 출입을 통제했다.
보수 종교단체 시위대가 시청 앞 계단을 먼저 점거한 가운데 이들의 반 LGBTQ+ 메시지에 반발한 반대 시위대 250여명도 맞불 시위에 나섰다.
반대 시위자들은 “공공의 공간이 종교 집회에만 열려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해당 종교 단체가 먼저 도착해 장비를 설치하고 자리를 점거했기 때문”이라며 양해를 당부했지만 반대 시위대의 항의는 계속됐다.
양측간 언쟁 등이 계속되면서 이날 오후 5시 40분께 반대 시위대 가운데 최소 5명이 연행됐고 'Trans rights are human rights!'(트랜스젠더의 권리도 인권이다) 등의 구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는 경찰의 진입 차단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종교단체측의 러셀 존슨 목사(더 퍼슈트 노스웨스트교회)는 반대시위대의 진입을 막아준 시애틀 경찰에 감사를 전하며 “SPD!"(시애틀 경찰국) 구호를 주도하기도 했다.
존슨 목사는 “세금 내는 시민으로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자신들의 활동을 “기독교적 가치 수호”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연설자 제니 도넬리(Mayday USA 공동설립자)는 지난 주말 집회 당시 반대 시위자들이 “음란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마음이 찢어졌고, 울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시위대들은 시애틀 경찰이 종교 보수단체의 시위대의 계단 점거는 허용하면서 이를 반대하며 계단에 진입하려는 시민들은 막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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