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트먼, 애플 키운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65억달러에 인수합병
▶ “2년 전 조용히 협업 시작…구체적인 디자인으로 발전”

오픈AI 로고[로이터]
챗GPT개발사 오픈AI가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전용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픈AI는 21일 자사의 웹사이트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조니 아이브의 공동 성명을 올리고 오픈AI가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성명에 따르면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은 올트먼, 오픈AI 팀과 조용히 협업을 시작했으며, 초기 아이디어와 탐구는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이들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설계·생산하려면 새로운 회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1년 전 애플 출신의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탕 한 등과 함께 스타트업 'io'를 설립했다.
이들은 "영감을 주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온 io 팀은 이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구, 엔지니어링, 제품 팀과 더 밀접하게 협력하기 위해 오픈AI와 합병된다"고 밝혔다.
이어 "io가 오픈AI와 합병됨에 따라 조니와 러브프롬은 오픈AI와 io 전반에 걸쳐 디자인과 창의성에 대한 깊은 책임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io를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거의 65억달러(약 8조9천161억원)로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WSJ 소식통들은 오픈AI가 지난해 말 이미 io 지분 23%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오픈AI는 이를 토대로 사내에 AI 기반 기기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여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출신 산업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는 과거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수년간 협력해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기기 개발을 주도한 뒤 2019년 애플을 떠났다.
이후 그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창립해 페라리, 에어비앤비,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 등의 디자인 업무를 도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 아이브 팀이 컴퓨터 화면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신규 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 2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헤드폰과 카메라를 탑재한 기기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2020년 스타트업 휴메인에 투자해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Pin)'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아이브와 올트먼 CEO의 공동 인터뷰 영상에서 아이브는 "지난 30년간 내가 배운 모든 것이 이곳, 이 순간으로 이끌었다는 느낌을 점점 더 강하게 받는다"며 "이 관계와 협력 방식을 토대로 (새로운) 제품들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의미는 심오한 방식으로 변할 수 있다"며 "30년 전 내가 애플 컴퓨터를 처음 사용할 때 느꼈던 기쁨과 놀라움, 창의적인 정신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WSJ는 "비전 있는 디자이너 아이브와,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을 혁신한 오픈AI의 협력은 AI 기반 소비자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올트먼과 아이브의 협력이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트먼은 "스마트폰이 노트북(랩톱)을 사라지게 하지 않았듯이, 우리의 첫 번째 제품이 스마트폰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자사의 새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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