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아바타가 등장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동영상 형태로 보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 UBS는 AI를 활용해 애널리스트 아바타가 등장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출연해 동영상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나 촬영 공간 등의 제약이 있지만 AI 기술을 쓰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미국의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영국의 AI 동영상 스타트업 신세시아의 프로그램을 활용, 자사 애널리스트의 디지털 캐릭터(아바타)를 만든 뒤 이 아바타가 등장하는 동영상 보고서를 제작한다.
UBS의 글로벌 리서치 기술 책임자 스콧 솔로몬은 FT 인터뷰에서 아바타 동영상 보고서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고, 애널리스트들은 시간을 절약해 리서치 업무나 고객 상담을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UBS는 아바타 동영상 제작을 올해 1월부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가 AI 아바타 제작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가 시연을 하면,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목소리를 캡처해 아바타 제작에 활용한다.
또 애널리스트의 텍스트 보고서를 분석하고 새 스크립트를 생성해 아바타가 이 내용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변환한다.
애널리스트가 한번 시연을 해놓고 이후에 텍스트 보고서를 여러 건 작성하면 필요할 경우 아바타가 출연하는 동영상 보고서로 바꿔주는 것이다.
UBS의 솔로몬은 이 프로그램이 애널리스트들의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아바타를 사용한 모든 콘텐츠는 고객 배포 전에 해당 애널리스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솔로몬은 최근 몇 년간 틱톡과 같은 짧은 형식의 동영상 앱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보다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훨씬 더 많아졌다"면서 "우리는 1년에 약 5만개의 글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동영상은 스튜디오에 제한이 있어 1천개밖에 못 만든다. 하지만 동영상 조회수는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UBS는 앞으로 연간 5천개의 아바타 동영상을 만든다는 목표다.
솔로몬은 "동영상 하단에 '이 콘텐츠는 AI를 사용해 제작됐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실제 애널리스트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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