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게 지진에 대한 우려다. 평상시 작은 지진들을 몇 번 겪다보면 이에 익숙해져서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 있지만,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 때의 경험을 기억하는 주민들이라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빅원’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지난 월요일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은 남가주 주민들이 늘 지진 위험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샌디에고 카운티 일대는 물론 오렌지카운티와 LA 일부 등 광범위한 지역이 흔들렸음은 물론,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지진 발생 경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서부 3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 진동을 감지해 지역에 따라 수 초 전에 이를 알릴 수 있다. 이 ‘셰이크 얼럿(Shake Alert)’ 경보는 해당 스마트폰 앱 이용자들의 경우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전달된다. 이번 샌디에고 5.2 지진 당시 많은 주민들이 지진 조기경보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언젠가 닥칠지 모를 빅원에 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상시를 위한 지진대비 키트와 가족 간 비상연락망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동시에 지진 조기경보 프로그램도 잘 활용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의 경우 이 지진 조기경보 앱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의 경우 반드시 ‘마이셰이크(MyShake)’ 앱 설치가 권장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 지진 조기경보 메시지 때문에 더 놀라고 평소보다 긴장감이 높아졌다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 빅원이 닥칠 경우 몇 초간의 대비 시간을 버는 것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진 경보 메시지 대로 ‘Drop, Cover, Hold’ 즉, 엎드려서 테이블 등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밑으로 피한 뒤 움직이지 않는 대피 방법을 즉각 실천할 수 있도록 익혀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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