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불씩 연방 지원금 중단
▶ 코넬·노스웨스턴도 끊어
▶ ‘문화전쟁’ 표적 7곳으로 ↑

지난해 4월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교정에서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진 모습. [로이터]
명문대학의 돈줄을 위협하며 정책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넬대와 노스웨스턴대에 대해서도 연방정부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명문대는 브라운, 컬럼비아, 하버드, 펜실베니아, 프린스턴에 이어 7곳으로 늘어났다.
익명의 연방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코넬대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 노스웨스턴대에 대해 7억9,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 지급을 멈췄다. 중단된 보조금은 대부분 농림부, 국방부, 교육부, 보건복지부가 지급해 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의 명문으로 꼽히는 노스웨스턴대는 비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지원금이 끊긴 사례가 됐다.
연방정부 보조금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캠퍼스 내 반 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내걸고 추진하는 ‘문화 전쟁’ 성격이 짙다. 앞서 연방 교육부는 주요 명문대 60곳에 서한을 보내 유대인 학생을 보호하지 못하면 민권법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실제 연방정부 보조금이 중단된 대학들은 앞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크게 벌어졌던 곳이다.
여기에는 명문대학들이 좌파 사상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인식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의 ‘다양성 증진’ 프로그램에 반유대주의 혹은 인종차별주의 혐의의 꼬리표를 붙여 문제 삼는 것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코넬대는 총장 및 학장 등 명의로 성명을 내고 “아직 지원금 중단을 확정하는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며 “이번 결정의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원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영역 중에는 국방과 사이버 보안, 보건 분야 등에 중요한 연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노스웨스턴대도 “우리는 연방 지원금을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심박조율기 개발, 알츠하이머병 퇴치 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며 “이런 연구가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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