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보도… “공무원 대규모 해고에도 머스크 챗봇 그록 활용”
▶ “DOGE팀, ‘군 기밀 유출 논란’ 채팅앱 시그널로 소통”…보안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 정부효율부(DOGE)가 인공지능(AI)을 동원해 부처 공무원들이 나누는 대화를 감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환경보호국(EPA) 소속 직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로 임명된 직원들로부터 머스크의 팀이 직원들 간의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머스크에 대한 적대적인 내용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AI를 활용해 감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직원들은 기존의 EPA 직원들에게 DOGE가 공무원들이 일을 할 때 사용하는 협업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포함해 앱과 프로그램들을 AI로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우리는 그들이 반(反) 트럼프 혹은 반 머스크적인 언사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환경보호 관련 법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인 EPA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대규모 감원 및 예산 삭감의 칼바람을 정통으로 맞은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EPA는 소속 직원 600여명을 내보냈으며, 예산의 65%를 삭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이후 EPA 측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기관의 기능과 행정적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AI를 보고 있다"면서도 AI를 "DOGE와 협의한 인사 결정"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AI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DOGE팀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안보 라인이 군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민간 채팅 앱인 '시그널'로 소통을 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시그널은 특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구조라 이를 활용하는 것은 미국 연방정부의 기록 보존 원칙을 어긴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소식통은 또 DOGE가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대규모 감원하는 과정에서 머스크가 개발한 AI 챗봇인 그록을 '아주 많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DOGE, 머스크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처럼 DOGE팀이 AI와 시그널을 활용하는 것이 DOGE의 업무 투명성을 저해하며,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AI로 수집한 정보를 사적인 이익을 위해 쓰거나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짚었다.
워싱턴대의 정부 윤리 전문가인 캐슬린 클라크는 로이터에 DOGE가 AI로 공무원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지 않는 언행을 막거나 억압하기 위해 정부 권력을 남용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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