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잠들어 있는 밤 사뿐히 눈 날아와 온 세상이 하얀 눈꽃으로 나무숲은 청량하고 가슴에 스며든 겨울은 배고프고 춥다 눈밭에 서성이던 다람쥐 한 마리 나무에 오른다 흩뿌려지는 눈꽃 배고픈 새 한 마리 높은 가지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우리네 인생 엄동설한도 아지랑이처럼 봄이 오고 가슴에 얼음물이 녹아 흐르면 창문 넘어 겨울이 지나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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