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동맹간 바보같은 관세전쟁 피해야”…EU 외교수장 “中만 웃는다”
▶ 독일·핀란드 “협상 필요” 프랑스·덴마크·룩셈부르크 “강력 대응”
유럽연합(EU) 정상들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공개 우려를 표명했다.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불필요하고 바보 같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EU가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에 의해 '시험'을 받는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확장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이는 "잔인한 역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에 나서면 한쪽에서 이를 보고 미소 지을 나라는 중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필요하고, 미국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가 자체 관세로 대응할 수는 있겠으나 협력이 더 중요하다"며 "무역에 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해야 한다"며 "나는 (무역)전쟁이 아닌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동조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유럽에 경종을 울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유럽연합은 더 단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동맹끼리 다투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지만, 만약 미국이 강력한 관세를 유럽에 부과한다면 우리는 공동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는 "관세는 언제나 나쁘다고 생각한다. 무역에 나쁘고, 미국에 나쁘고, 관세를 부과받게 될 나라에도 나쁘다"면서 "똑같은 행위로 대응하는 것이 관세에 대한 답"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각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부과 결정은 경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갈로 총재는 이어 가능한 보복 조치에 대해 그러한 대응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우리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쿠에르포 스페인 경제장관은 현지 라디오 RNE와 인터뷰에서 EU의 단결을 촉구하며 역내 기업을 보호해야 하며,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위치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에 대한 관세를 '틀림없이'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전날에는 미국의 대(對)EU 교역액이 "3천억 달러 이상 적자"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그의 주장처럼 '3천억 달러 적자'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으며,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EU 상품 무역적자는 1천558억 유로(234조1천억원)였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짚었다.
EU 집행위는 전날 낸 입장에서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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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란 개념자체가 없는 쓸헤기임. 집안 대대로 협박, ******, 사기, 선동, 이기심, 적대적 자세, 자의적 해석, 불리한것은 삭제하기 등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한 유전자의 끝판왕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