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본당 사목의 첫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받은 따뜻한 정과 사랑으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볼티모어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 제3대 주임신부인 정해철 신부(대구 대교구 소속·사진)가 5년간의 사목활동을 마치고 24일(금) 한국으로 귀국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 25일 볼티모어 한인성당의 부주임으로 부임한 정해철 신부는 2021년 7월 주임신부 취임 미사를 갖고 공식 성무에 돌입했다.
정 신부는 ‘신바람 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사목 목표를 갖고, 신자와의 소통과 공감에 힘쓰며 ‘사람 중심’의 사목을 펼쳤다. ‘사람 중심’. 정 신부의 사목활동에 늘 따라다니는 말이었다.
정 신부는 “처음으로 본당 사목을 맡아 일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권위적인 사제가 아닌 인간적인 사제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자 애썼다”며 “복음적 열정을 지닌 신자들의 믿음에 힘입어 함께 한마음으로 힘차게 활동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신부는 “새 성전 건축 기금모금을 위한 골프대회, 바자 등 여러 행사에서 신자들이 한뜻으로 뭉쳐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이 넘쳤고 응집력에 놀랐다”며 “건축 승인절차 문제로 예정보다 조금 연기돼 올가을 기공식을 갖고 2027년 12월 완공 예정인데, 2028년 축성식에는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신부는 “내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한 초등생이 내 짐가방에 들어가서 한국에 따라가면 안되느냐고 물었다”며 “어린아이부터 80, 90세까지 너무 많은 신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모태신앙으로 올해 서품 31주년을 맞이하는 정 신부는 1994년 8월 사제품을 받은 후, 대구 대교구의 교구장과 대구 수성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쳐 1995년 3월부터 1년간 서울대학교에서 종립학교 교사 양성화 과정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1996년 3월-2001년 2월 대구 효성여고 종교교사로 재직했다. 2001년 9월-2005년 5월 워싱턴 스포켄 소재 곤자가대학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대구광역시 청소년수련원장, 대구 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의 사무차장과 국장 등을 지냈다.
정 신부는 “한국으로 귀국한 후 대구에서 1년간 안식년을 갖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사람 냄새나는 사제로 살아가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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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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