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12명 사상…쿠바당국 “美단체 돈 받고 범행” 성토하기도
27년 전 쿠바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호텔 연쇄 폭탄 테러범이 사형을 언도받았다가 감형돼 석방됐다.
31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 그란마와 라소네스데쿠바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27년 전 아바나 지역 호텔과 레스토랑 등지에 폭발물을 터뜨려 12명의 사상자를 낸 죄로 복역 중이던 엘살바도르 국적 라울 에르네스토 크루스를 풀어줬다.
이들 매체는 자세한 경위에 대해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크루스는 공범인 오토 레네 로드리게스 예레나와 함께 함께 1997년 쿠바 관광지에 있는 호텔 5곳과 레스토랑 1곳에 폭탄을 설치해, 이중 3곳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쿠바 수사당국은 크루스와 예레나가 쿠바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쿠바는 범행도구와 자금이 미국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단체 지도부에게서 나왔다면서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집단이 테러에 관여했다"고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그러나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크루스와 예레나는 199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2010년 12월에 징역형(30년)으로 감형됐다.
이후 예레나는 "직접적으로 사망자를 발생시키지는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2016년 먼저 석방됐다.
앞서 크루스는 2011년 AP통신 인터뷰에서 쿠바 호텔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반(反)쿠바 활동을 주도하며 여러 차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기도를 기획했던 쿠바 출신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1928∼2018)도 이 사건 용의자 중 1명이었다.
카릴레스는 73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6년 '쿠바나 에어라인' 여객기 폭발 사고 주동자로도 지목된 적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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