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공식채널로 결과 얻기 힘들다 판단…中은 예측가능성 선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왼쪽)-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과 구축해온 대화 채널이 다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전망했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둘 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이지만 중국을 상대하는 전략이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하기 전 양국 간에는 90개가 넘는 공식 대화 채널이 있었지만, 그가 임기를 마칠 때쯤에는 사실상 전부 없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런 대화는 중국이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해로운 정책은 실질적으로 바꾸지 않으면서 미국을 끝없는 대화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여겼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적 경쟁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중국 정부와 대화를 재개해왔으며 경제, 금융, 안보,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20여개의 고위급 채널을 구축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채널을 유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중국이 제조업을 비롯한 미국의 이해관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미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맞서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기를 바라며 그를 선출했다. 그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대화가 자국 이익에 항상 부합한다고 보며 반복되는 대화 장치에서 얻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선호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당선인의 이너서클(최측근 그룹)과 접촉을 반복해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팀과 비공식 대화 채널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중국과 무역 합의를 협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고 하는지, 미국 경제를 중국과 더 분리하려고 하는지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지도부에 가해질 정치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해진 외교 의례를 따르는 것을 선호하며 미국을 상대할 때 기존 사고방식이나 관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고 WSJ은 관측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전례를 깨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기 취임식에 초청했고,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참석이 양국 간 긴장 완화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시 주석은 참석할 계획이 없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팀이 공식 외교 채널을 거치기보다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시 주석의 핵심 참모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런 제안은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WSJ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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