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피올라니 병원 간호사들도 다시 파업에 돌입하기로 투표
하와이를 비롯한 미 전역의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등 주요 호텔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 1만명이 노동절 연휴(9월 첫 월요일) 주말 파업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 보스턴 등 미국 곳곳에서 약 1만명의 프런트 데스크 직원, 객실 관리 직원, 주방•레스토랑 직원, 바텐더, 도어맨, 벨보이 등이 1일(현지시간) 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2~3일간 지속될 예정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와 카우아이, 시애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코네티컷 그리니치, 보스턴의 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등은 5월부터 호텔 노동자 조합인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와 계약 협상을 해왔다. 힐튼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얏트는 파업 기간 투숙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얏트의 노동관계 책임자인 마이클 댄젤로는 "회사가 협상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나이트 히어가 파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나이트 히어는 팬데믹으로 인해 호텔들이 인력과 서비스를 감축한 이래 호텔 종사자들이 과로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금 인상과 신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 히어 위원장은 "호텔업계가 궤도를 벗어났기 때문에 파업을 하고 있다"며 "호텔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고 근로자에 대한 약속을 포기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뉴 노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울러 여행객들에게 파업을 하는 호텔에 머물지 말 것을 촉구했다.
유나이트 히어는 해당되는 호텔 건물 앞에 이 같은 주장을 알리는 피켓을 세울 계획이다.
유나이트 히어 노조원들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호텔과 디트로이트 카지노에서 47일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대부분은 파업 종료 후 이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근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카피올라니병원의 노조 간호사들도 9월 첫 주말에 올해 두 번째 파업을 승인하기로 투표했다.
카피올라니 간호사 600명을 대표하는 하와이 간호사 협회는 9월1일 밤 카피올라니병원를 운영하는 하와이 퍼시픽 헬스와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노조가 파업을 촉구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압도적 다수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9월 13일에 시작된 새로운 계약에 대한 협상이 1년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간호사와 병원 경영진은 주로 직원 대 환자 비율에 대해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근무 간호사들은 적절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한 번에 너무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며, 환자 안전을 위해 환자와 간호사의 적정 비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반면, 경영진은 발생하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카피올라니 간호사들은 12월부터 계약 없이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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