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이라는 시골 마을에 왜정 때 나의 외조부께서 손수 자그마한 사립학교를 세우시고 몇 사람의 교사들을 채용하고 외조부께서 교장까지 맡아 운영하셨다. 내가 왜정 때 징병으로 끌려갔다가 해방을 맞아 제대하고 이 사립학교에 교사로 취직하였다.
그래서 숙식은 외가댁에서 하면서 월급은 월급대로 받았으니 꿩 먹고 알 먹는 식이였다.
그 시절 해방 전까지는 학생들이 일본어 교육을 받게 되었으나 이제 우리말로 배우게 되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특히나 노래도 우리말로 배우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공식 행사 때는 애국가인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고 부르게 마련이지만 초가지붕 낡은 목조건물 교실 안에서 오르간 소리에 맞춰 부르던 “고향의 봄” 의 감격은 지금 생각해도 옹골지고 코허리가 시큰하다.
학생 아이들도 일본말에 시달려온 베잠방이 코흘리개들이 갑자기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하고 부르니 왕자동이로 태어난 것 같다. 우리에게 조국이 있고 함께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일깨워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그리고 어느 때 어디서나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이 노래 1)“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렇듯 이 노래가 우리에게는 허물없고 정답다.
그때부터 이 노래를 부르면 함께 살아온 세월이 그립고 애정이 깊어지는 듯하다.
지금 100세가 되어서도 이 노래를 부르면 마음마저 젊어지는 듯 정다운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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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 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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