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에 부정적인 트럼프에 “영국 국방비 충분히 지출” 부각
▶ 방미 전 우크라 지원 촉구… “푸틴의 성공은 중·이란·북한에 메시지”
미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먼저 들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캐머런 장관은 8일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의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 하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미국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안을 저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며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탓에 미국이 이를 대신 부담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캐머런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폭넓고 강한 양국 관계를 강조했으며 영국이 국방비에 얼마나 많이 투입하고 있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내각 관료가 미국 야당 대선 후보와 회동하는 것은 국제적 활동의 표준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미국 내 각국 외교관이 트럼프 측에 외교적 에너지를 쏟아붓기 시작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캐머런 장관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브렉시트에 긍정적이던 트럼프는 그해 11월 미 대선에서 당선됐다.
캐머런 장관은 총리 시절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해 "분열적이고 어리석으며 틀렸다"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8일 방미길에 오르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과 푸틴의 실패는 미국과 유럽 안보에 중대하다"며 "이는 국경이 중요하며 침략에는 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과 다른 답은 푸틴에게 유럽 국경을 재설정하려는 또 다른 시도를 부추길 뿐이며 이는 중국과 이란, 북한에 분명히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침공 전 육상 전투력의 절반과 흑해 함대의 3분의 1을 잃었고 (미국은) 자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강화했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따르는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캐머런 장관은 9∼10일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와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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