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중 1명 ‘상습 결석’…NYT “미 교육 도전”

로이터
코로나팬데믹 이후 미국 학교의 결석률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는 41개 주(워싱턴DC 포함)에서 취합한 데이터 분석 결과, 공립학교 학생 26%가 지난 학년도(2022∼2023학년도)에 상습적(만성적) 결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학생 4명 중 1명꼴로, 팬데믹 이전 15%보다 11% 포인트 불어난 수치다.
미국 교육계에서 상습적 결석은 일반적으로 어떤 이유로든 전체 학기의 10% 이상, 즉 18일 넘게 결석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는 학군, 소득, 인종 등 특성과는 관계 없이 대체적인 현상으로 관찰됐다.
예컨대 부유한 지역의 학군의 경우 상습적 결석 비율은 팬데믹 이전 10%에서 2022∼2023학년도에는 1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결석률은 빈곤 지역 사회에서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팬데믹 이전 19%에서 지난 학년도에는 32%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미국인들의 어린 시절 일상과 학교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짚었다.
“아침에 일어나 통학 버스를 타고 수업 시간에 맞춰 등교하는 뿌리 깊은 습관”이 이제는 통상적인 모습으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석 사유는 다양하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사우스앵커리지 고등학교에서는 중상위 소득층 부모를 둔 학생 중 일부가 학기 중에 스키 여행을 떠나거나 비수기 여행 상품을 이용해 하와이에서 2주 동안 휴가를 보낸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반면, 무료 또는 할인 급식을 받아야 하는 다른 학생들은 종종 동생을 돌보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
버스를 놓친 날에는 부모님이 일하느라 바쁘거나 집에 차가 없어서 그냥 학교에 나오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오하이오주 메이슨의 부유층 밀집 지역에서는 결석률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도 연관 있다고 교육 당국은 밝혔다.
또 많은 부모가 원격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도 집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케이티 로센밤 듀크대 아동·가족정책센터 교수(심리학자)는 "학교와의 관계는 선택사항이 됐다"며 "현재 학교에서는 충돌(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 또는 도피(결석)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교육 당국이 이런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다시 학생들을 학교로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학교에 오지 못하거나 안 오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온라인 옵션을 제공하는 실용적 노선을 택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가정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협력하며 출석을 독려하는 역학 관계 형성에 노력한다고 한다.
부모나 보호자에게 학생의 누적 결석 일자를 문자 메시지나 엽서로 알려주는 방안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NYT는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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