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바다의 범고래는 모양만 조금씩 다를 뿐 같은 종이라는 인식이 지난 한 세기 이상 통념으로 돼있었으나 최근 과학자들은 워싱턴주에 나타나는 두 형태의 범고래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아 각각 별개의 종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퓨짓 사운드와 캐나다 접경지역의 샐리시 바다에 출몰하는 범고래(오카)는 상주 범고래와 떠돌이 범고래인 ‘빅스(Bigg's)’이며 이들은 신체구조와 먹이 및 사냥방법 등이 전혀 다르다. 빅스는 캐나다의 고래전문 과학자 마이클 빅의 이름에서 딴 것으로 학명은 ‘오르시누스 렉티핀누스’이다.
학명이 ‘오르시누스 아터’인 상주 오카는 연어, 특히 치누크 연어를 주식으로 삼지만 빅스는 물개와 고래 등 포유류를 잡아먹는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의 먹이를 탐하지 않는다. 빅스는 상주 오카보다 덩치가 크고 몸길이도 평균 50cm 길며 더 강건하다. 등지느러미도 빅스가 더 크고 뾰쪽하게 솟았고 지느러미 뒤 반점도 모두 흰색이어서 흑백이 섞인 상주 오카와 다르다.
과학자들은 빅스가 2~6마리씩 무리 지어 먹이를 은밀하게 덮치는데 반해 상주 오카는 최고 18마리까지 온 가족이 떼를 지어 연어를 몰아 사냥한다고 밝혔다. 이들 두 그룹은 조우하는 경우가 많고 이론적으로는 교미도 가능하지만 그런 흔적은 전혀 없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빅스가 오카 가족계보에서 35만~70만년 전에 이탈해 독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을 저술한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의 필 모린 해양포유류 유전자 감식 담당자는 국제 과학계에 이들 두 오카를 분류해 지명하도록 건의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 해양 포유류학회(SMM)의 종 분류 위원회가 수주 안에 투표를 통해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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